기업은행, 신용도 낮은 기업 대출 줄이고 담보대출 늘려…“중기 어려움 외면”

기업은행, 신용도 낮은 기업 대출 줄이고 담보대출 늘려…“중기 어려움 외면”

기사승인 2018-10-22 09:33:18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기업은행이 최근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게 대출을 더 줄이고, 담보대출 비중을 늘려가면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지상욱 의원(바른미래당)이 공개한 기업은행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BBB 신용도 이상 기업의 대출잔액은 전년대비 2.1%(7조4000억) 상승한 반면 BB+ 신용도 이하 기업의 대출잔액은 2.1%(10조900억) 감소했다.

또한 2016년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대출 비중은 45.7%에서 50.8%로 꾸준히 상승한 반면 신용대출 비중은 36.6%에서 32.3%로 줄어들었다.

지 의원은 은행이 신용도에 따른 위험회피와 담보가치가 확실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여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일반적인 대출관행이지만, 기업은행은 정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국책은행으로 중소기업의 활력제고를 위해 설립된 은행이라는 측면에서 이 같은 영업방식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만든 기업은행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수익성에 몰두하면서 설립취지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상욱 의원은 “경기침체가 심해지고, 불황이 장기화 되는데 이럴 때 기업은행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과 담보가 부족한 기업들이 대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점점 줄여 가고 있다”며 “실적에 급급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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