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세대 수제맥주의 수원지, 세븐브로이 양평공장

[르포] 1세대 수제맥주의 수원지, 세븐브로이 양평공장

기사승인 2018-10-23 03:00:00

서울에서 한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세븐브로이 양평공장. 한강 상류 흑천이 흐르는 곳이다. 약 1만744㎡(3250평) 규모의 양평공장은 횡성공장에 이어 세븐브로이가 신축한 최첨단 마이크로브로어리 공장이다.

2011년 김강삼 대표가 설립한 세븐브로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맥조제조를 허가해준 일반면허 1호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로 지역 이름 맥주인 강서맥주, 달서맥주, 전라맥주, 서초맥주 등을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문재인 대통령의 만찬주’로 알려져있다.

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켠에 쌓여있는 갈색 맥주병이었다. 세븐브로이는 환경친화적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량병을 도입했다. 기존 맥주병보다 82g, 약 27% 가벼워 탄소 함량을 줄일 수 있다. 이 병들은 재사용되지 않는다.

김희상 세븐브로이 양평공장장은 “재사용이 환경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회수와 재사용을 위한 설비까지 도입할 경우 가격경쟁력을 화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개를 돌리자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은색 탱크였다. 공장 내에 위치한 14개 탱크의 총 용량은 120㎘로 맥주의 주원료인 물과 맥아, 귀리 등이 발효되는 곳이다.

맥주 제조 과정은 먼저 맥아의 분쇄부터 시작된다. 맥아의 분쇄는 맥주 종류에 따라 조절된다. 분쇄 정도에 따라 당화수율과 여과속도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분쇄가 완료된 맥아는 당화 과정으로 이어진다.

당화란 맥아의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분쇄한 맥아를 물과 함께 불려 맥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당화 작업을 마친 맥즙은 정화, 여과 과정으로 옮겨간다.

완성된 맥즙은 산소와 효모를 투입해 알코올과 탄산을 만드는 ‘숙성’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발효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맥아즙의 당 농도와 효모 종류, 발효 온도, 맥아즙의 용존산소 함량 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맛이 결정된다.

김 공장장은 “양평의 청정 암반수와 독일산 최고급 홉·맥아를 사용한다”면서 “20~23도를 유지해 15일 동안 탱크 안에서 발효시킨 뒤에야 비로소 맥주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맥주는 세척·살균과정을 거친 병에 담긴다. 이 과정에서 온도는 0도가 유지된다. 따라서 병 외부와 뚜껑 부분에 필연적으로 결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결로는 녹을 유발할 수 있다. 세븐브로이는 이 결로를 해결하기 위해 따듯한 물로 병 외부를 세척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중량·이물질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 문제가 없는 병은 라벨 작업을 거친 뒤 포장된다. 병 세척부터 살균, 병입, 포장 등 전 라인은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1분당 80병의 맥주가 생산된다.

완성된 맥주는 적재 창고로 옮겨진 뒤 박스에 담겨 출고를 기다리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호프미팅 만찬주'로 알려진 세븐브로이의 제품은 이렇게 완성된다.

세븐브로이 양평공장은 단순히 맥주를 생산하는 곳을 넘어 지역경제발전과 고용창출을 위한 전진기지다. 현재 세븐브로이는 양평군의 맥주축제인 ‘세븐비어페스트’ 등을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또한 공장증설로 인한 고용창출과 추가적인 신규 고용 창출도 점쳐지고 있다.

김강삼 세븐브로이맥주 대표이사는 “횡성 양평 공장에 이어 전국 10개 공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전체 맥주시장에서 크래프트비어의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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