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이 역대 상반기 중 최고 수준으로 드러났다. 보험사기 유형은 허위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보험사고 내용을 조작하는 수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3703억원에서 8.0% 증가한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허위․과다 입원, 사고내용 조작 등으로 인한 사기금액이 285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71.3%)을 차지했다.
특히 정비공장 과장청구 등의 자동차보험 피해과장 유형이 꾸준히 증가(302억원, 31.3%↑)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방화·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적극적 형태 역시 증가(571억원, 27.9%↑)하고 있다.
보험종목별로는 손해보험 종목이 3622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의 대부분(90.5%)을 점유했다. 생명보험은 378억원으로 9.5% 수준이다.
다만 보험사기의 과반 이상을 차지해왔던 자동차보험 사기는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사기 비중은 2013년 54.4%, 2014년 50.2%, 2015년 47.2%, 2016년 44.8%, 2017년 44.4% 를 거쳐 올해 상반기 42.1%까지 내려갔다. 이는 블랙박스, CCTV 설치 등 사회적 감시망 확대가 보험사기 예방효과로 어어진 것이라는 진단이다.
연령별로는 30~50대 연령층이 보험사기가 전체의 67.1%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 비중도 2016년 14.0%, 2017년 14.8%, 올해 상반기 16.2%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은 각 보험사와 함께 사기를 제보 받는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우수 제보자에게는 신고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생·손보협회 및 보험사는 총 13억1000억원의 포상금을 제보자들에게 지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를 통한 보험금 편취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가족․친구 등 주위의 이웃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보험사기 발생 사실을 알면 주저말고 금감원이나 보험사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