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리딩금융·리딩뱅크 석권…하나·농협 급성장, 신한 숨고르기

‘KB’ 리딩금융·리딩뱅크 석권…하나·농협 급성장, 신한 숨고르기

기사승인 2018-10-27 03:00:00

K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리딩금융그룹 수성에 성공했다. KB금융이 3조원대 근접한 실적을 실현한데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가 높은 실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소 부진한 실적 성장률을 보인 신한금융지주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8688억원을 기록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뒤이어 신한금융(2조6434억원), 하나금융(1조8921억원), NH농협금융(1조771억원) 순이다.

KB금융은 업계 2위인 신한금융을 2254억원 차이로 앞섰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격차 1861억원보다 더 확대된 수준이다. 이에 큰 변수가 작용하지 않을 경우 올해 연말 리딩금융그룹 자리도 KB금융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주별 실적 성장률을 보면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보다 올해 실적이 4% 증가했다. 특히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은 각각 22.8%, 47.9%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신한금융은 2.3% 감소했다.

각 금융지주별 주력 자회사인 은행의 실적에서도 KB금융의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이 홀로 2조원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9% 증가한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793억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신한은행이 1조9165억원(13%↑), KEB하나은행 1조7576억원(16.1%↑), NH농협은행 9339억원(81%↑) 순이다. 이밖에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1조9034억원(47.9%↑)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KB금융과의 실적 격차 확대에 따라 그룹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생명보험회사인 오렌지라이프와 부동산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신한금융의 두 회사에 대한 인수 결과가 향후 리딩금융그룹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실적 증가가 주로 은행을 통한 이자이익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를 차지한 KB금융은 3분기 누적 6조5915억원의 이자이익과 1조789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 이자이익이 수수료이익의 4배에 달했다. 

신한금융은 6조3520억원의 이자이익과 1조161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하나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각각 4조1691억원과 1조531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NH농협금융은 이자이익 5조8589억원을 달성했지만 비이자이익 3538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러한 금융지주의 이자 중심 수익구조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일종 의원은 “국내은행들이 예대마진 장사에 몰두해 연간 수조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은 소홀한 편”이라며 “예금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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