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붕괴 속 금융위원장 ‘안일한 대처’ 부인

코스피 2000 붕괴 속 금융위원장 ‘안일한 대처’ 부인

기사승인 2018-10-29 18:01:37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9일 코스피 2000선 붕괴와 관련해 정부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을 부인했다. 5000억원의 증시 부양 투자 대책 등 충분히 위험에 대비했다는 해명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전북·대전지역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인식이 안일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 안일하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 아침 부위원장이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증시 개장 전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김용범 부위원장은 글로벌 증시가 불안하지만 국내 증시의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외적으로 한국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평가받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현재화될 경우 우리경제 및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우리나라 증시의 조정 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미국, 유럽 등의 증시는 유동성 완화시기에 오름폭이 컸지만 우리나라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기에도 증시의 오름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이 외국에 비해 크게 낮아 앞으로의 조정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불안한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투자에 나서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미 조성이 예정된 스케일업 펀드를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해 투자를 실시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2000억원의 추가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

그러나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위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이날 증시는 22개월 만에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2027.15) 대비 31.10p(1.53%) 내린 1996.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2000선 아래인 1993.77까지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663.07) 대비 33.37p(5.03%) 떨어진 629.70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의 시장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직후 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금융위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금융위의 평가가 미흡했으며, 대책이 시장의 안정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 최 위원장은 이러한 지적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책임론을 부인하면서 자본시장 개편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종구 위원장은 “근본적으로 자본시장이 좀 더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투자자가 쉽게 (자금을) 운영할 여건을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이다. 자본시장 혁신 방안을 당과 협의해서 확정할 것이다. 여러 가지 인프라 제도개선 방안을 담고, 세제 지원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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