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농협·한국SC·경남은행과 유진투자증권이 금융당국이 진행한 미스터리 쇼핑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미스터리 쇼핑은 조사원이 마치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처럼 금융회사의 점포를 방문해 금융회사 직원의 금융상품 판매절차 이행과정을 평가하는 검사 방법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분기중 파생결합증권 판매 실적이 많은 29개 금융회사 440개 점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진행한 결과 증권은 평균 83.9점, 은행은 평균 64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의 경우 15개 증권사(200개 점포)를 대상으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한 결과 평균점수가 전년(64.3점) 보다 19.6점 상승한 83.9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평가결과 상승은 지난해 평과결과가 저조한 증권사가 직원 교육, 자체 점검 등의 방법으로 판매절차를 개선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사가 우수(90점 이상) 등급을 받았으며, 대신증권이 미흡(60점대), 유진투자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저조(60점 미만) 등급을 받아 판매과정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은 14개(240개 점포)사에 대한 점검 결과 평균 64점으로 지난 2015년(76.9점) 대비 12.9점 하락했다. 은행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은 2016년과 2017년 실시되지 않았다.
은행 가운데 우수 등급을 받은 은행은 없었으며,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그나마 80점대를 받아 양호등급으로 기록됐다. 대구은행, 수협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미흡(60점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신한은행, 하나은행, 한국SC은행, 농협은행, 경남은행 등 5개사는 60점 미만의 저조등급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은행에 대해 2016년과 2017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하지 않아 2016년 이후 도입된 투자자보호제도에 대한 은행 직원의 숙지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 같은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각 금융사에 통보하고 점수가 낮은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체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선계획의 이행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한 후 이행실적이 저조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