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한은행 채용비리 조용병 회장 등 기소…부정합격자 154명

검찰, 신한은행 채용비리 조용병 회장 등 기소…부정합격자 154명

기사승인 2018-10-31 15:46:13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전 인사담당 부행장 등 관련자 5명과 신한은행 법인이 채용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조 회장과 인사담당 부행장 A씨, 채용과장 B씨, 채용팀장 C씨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조 회장 등은 지난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 청탁 지원자 및 신한은행 임원 자녀 명단을 관리하며 채용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남녀 성비를 인위적으로 3:1로 조정하는 등 총 154명 서류전형 면접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서류전형·면접 등 단계별로 부정합격한 지원자는 총 154명이다. 이중 부정청탁자 17명, 은행장 또는 전직 최고임원 청탁자 11명, 신한은행 부서장 이상 자녀 14명, 성차별채용 101명, 기타 11명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이 채용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포착됐다. 인사팀 과장 D씨의 경우 금감원 검사 및 검찰 수사에 대비해 인사관련 파일을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 수사 결과 신한은행은 채용과정에서 일정 학점에 미달하거나 특정 연령을 초과하면 자기소개서를 평가하지 않고 자동 탈락시키는 일명 필터릿 컷 제도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탁받은 지원자 명단을 인사부에서 특별 관리하면서 서류전형·면접 단계 별로 점수와 상관없이 은행장의 의사 결정에 따라 합격·불합격 여부를 결정했다.

한편 전 인사부장 2명은 지난 17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조 회장이 행장에 있을 당시 인사부장으로 재직했던 이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고 서진원 전 행장 재임 당시 인사부장으로 근무한 김씨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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