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어나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 가정에서도 김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 대상에 따르면 자사 고객 주부 28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결과 절반이 넘는 56%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38% 대비 1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장년층에서의 응답도 크게 늘어 50대 이상 응답자의 47%는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김포족’ 중에서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답변도 54%로 2016년 대비 16% 늘어났다. 가정에서의 김치 소비가 김장에서 구매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로는 ‘가격’과 ‘노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3290원으로 전달 4986원 대비 34.0% 줄어들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가격이 점차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장에 사용되는 무 가격 역시 1941원으로 평년 1505원 대비 500원가량 높다. 붉은고추 100g 가격도 1844원으로 전년 1527원보다 24.0%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소비자 622명으로 진행한 설문조사결과 50대 이상 주부들의 50%가 김장을 하지 않는 이유로 노동을 꼽았다. 시간 등 일손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24%, 식구가 적어 김장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6%였다. 김장을 하는 것보다 구매해서 먹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점차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장 규모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김장을 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들 중 20포기 이하로 담그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47%로 절반에 가까웠다. 5포기 이하 소규모 김장을 하겠다는 응답도 8%나 됐다. 이는 1~2인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포족이 증가하면서 포장김치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2699억원이던 포장김치 시장은 올해 3338억원으로 증가했다.
종가집 관계자는 “김장을 하는 것보다 사먹는 게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장하는 것이 익숙했던 50대 이상 주부들도 김장을 하지 않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포장김치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