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본격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내 최대 8%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정비요금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구조적인 원가 상승 요인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란 손해보험회사가 가입자들로부터 걷은 보험료에서 사고로 인해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손해율이 70%를 넘었다는 것은 100원을 걷어서 70원을 지불했음을 의미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대형손해보험사들은 최저 3%에서 최고 8%까지 자동차보험료를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인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메리츠화재는 보험료 인상률을 약 3%로 가정해 보험개발원 자동차 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에 적정성 여부 검토를 의뢰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검증을 의뢰했다고 해서 보험료를 꼭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검증만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손보사들은 정비요금 인상, 손해율 상승 등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에 따라 약 7~8%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발표 때는 2.9% 정도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예상됐지만, 업계에선 7~8%올라 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언제, 얼마나 올릴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누가 먼저 올리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자동차 정비 수가 인상 등에 따라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연말 혹 내년 초에는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보험료 인상은 손해율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올해 1~3분기 중소형 보험사들의 손해율은 90%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흥국화재가 95.9%, 엠지(MG)손보 95.4%, 더케이손보가 91.2%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0%대 후반으로 평가하고 있다. 11개 손보사중 메리츠화재만 79.7%의 적정수준의 손해율을 보였다.
대형사 손보사인 삼성화재가 83.0%, 현대해상 82.2%, DB손보 83.9%, KB손보가 85.1%의 손해율을 나타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