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택공급 신규택지 대안의 하나로 태릉선수촌 부지 개발을 눈 여겨 보고 있다. 반면 문화재청은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다며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태릉 빙상장·스케이트장 철거 및 관리방안에 대한 용역에 나섰다. 특히 태릉선수촌 내에서도 부지가 가장 큰 스케이트장과 바로 옆에 붙어있는 빙상장부터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서울시는 “스케이트장의 경우 수도권 내 유일한 400m 트랙이 있고 빙상장 역시 서울시내 하나 뿐인 컬링연습장이 있는 등 빙상의 인프라 제공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문화재터인 태릉선수촌 부지의 개발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이 지역에 임대주택을 지어달라는 의견이 있어서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릉선수촌과 일대 육사부지를 청년 및 저소득층 주거지로 활용해 달라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집값을 잡기 위해 문화유산과 임대주택의 공존 방식이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해제 대신 신규택지 등을 통해 5만4000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서울시 역시 적극적으로 신규 부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태릉선수촌 내 임대주택을 공급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역사적으로 보존의 가치가 필요하다는 용산공원처럼 태릉선수촌 역시 문화재터로 보존해야 한다는 게 문화재청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체육회 등 일부 건물의 보존 가치는 인정하지만 문화재 내 주택개발은 검토 안건 자체가 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