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북측으로 부터 받은 송이 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을 지난 11일 북으로 보냈다. 이에 북으로 보낸 귤의 구입비용에 관심이 많아진 상황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13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귤 200톤 구입비용은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임 실장은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연말소요에 대비해 매달 저도 모르게 그간 많이 아껴왔다고 한다"며 "대통령 국정운영 일환으로 봐 (청와대) 업무추진비로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1~12일 제주산 귤 200톤을 수송기에 실어 북한에 전달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특활비 때문에 (박근혜 정권에서) 감방에 몇 명이 가 있느냐”며 “국회가 특활비 예산 85%를 줄였는데 청와대가 하나도 안 줄인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 실장은 “청와대 특활비 예산은 이미 올해 예산 때 선제적으로 삭감된 금액”이라며 “가혹하게 삭감해보니 대통령 외교·안보 활동에서 연말에 상당히 압박감을 느낄 정도여서 더 줄이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더는) 삭감하지 말아 달라”라고 요청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