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단 맛’ 내세우는 식품업계...저당 트렌드 보폭 맞춘다

‘건강한 단 맛’ 내세우는 식품업계...저당 트렌드 보폭 맞춘다

기사승인 2018-11-15 01:00:10

식품업계가 정부의 당류 저감화 운동에 발맞춰 다양한 저당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16년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 1일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국민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이 65.1g으로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일 50g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2년 4.8g이었던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13년 72.1g으로 50년 사이 1400% 이상 폭증했다. 이후 비만·당뇨 등 주요 합병증의 원인으로 당이 지목되면서 점차 줄어 2016년 기준 65.1g까지 감소했다.

당 섭취량이 줄어들면서 설탕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6년 설탕소매시장 규모는 1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줄어들었다. 2013년 2310억원 대비 38.1% 급감한 수치다. 

반면 당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감미료 시장은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6년 2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체감미료 시장은 2020년까지 33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정책기조와 식품 트렌드에 맞춰 식품·외식업계도 당을 줄이거나 대체감미료 등을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식품 ‘베지밀 에이스 두유’는 벌꿀에 함유된 당 성분인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당 수치를 줄였다. 팔라티노스는 설탕에 비해 소화와 흡수 속도가 5분의 1 수준이다. 또한 당뇨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뽕잎 성분을 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8월 유가공 업계로는 처음으로 달 줄이기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해 출시된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와 에이스 라이트는 설탕 대신 식물 유래당인 자일리톨, 감귤류인 시트러스 추출물 등을 사용한 대표 제품이다.

삼양사도 당 대체재인 ‘알룰로스'를 자체 효소 기술로 상용화에 성공해 ‘트루스위트'로 브랜드화했다. 알룰로스는 식품원료를 활용한 감미료로 칼로리가 제로(0)에 가까워 차세대 감미료로 꼽히고 있다.

푸르밀도 올해 4월 알루로스를 활용한 발효유 ‘비피더스 2.0'을 선보였다. 알루로스를 사용하면서 전체 당 함량은 기존 비피더스 제품보다 20%를 줄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설탕과 열량을 줄인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를 내놨다. 고유의 레몬라임향에 천연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당 함량을 줄였다. 기존 칠성사이다 250㎖ 캔 대비 당 함량은 27g에서 16g으로 줄었으며 이에 따라 열량도 110㎉에서 65㎉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정책 기조와 맞물려 소비자들 역시 건강을 우선하는 소비행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대체 감미료 또는 저당 제품 출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