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중소형 증권사 10곳 중 4곳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SK증권은 지난해 대비 적자전환했다.
SK증권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약 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순손실 역시 약 7억원으로 전자전환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올해 사모펀드(PE)부문과 투자은행(IB)부문의 실적이 줄어들면서 적자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PE부문에서 이익 미실현의 영향이 컸다. 이부분은 차후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하는 딜이 발생한다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라면서 “IB부문은 지난해 비해 이익 폭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유령 해외주식 초과 매도 사고로 홍역을 치룬 유진투자증권도 올해 3분기 지난해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3.89% 감소해 8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6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4.79% 줄었다.
반면 중국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주관을 맡으며 책임 논란에 휩싸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대비 이익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69.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5.59% 늘어난 201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WM)본부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이익이 늘었다. 사후관리 서비스를 개선하고, 권희백 사장님이 지점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을 독려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B본부은 기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조금씩 벗어나 인프라, 대출투자 등의 딜이 성사되면서 실적을 이끌었고, 상장전 지분투자(Pre-IPO) 등을 통해 투자 수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의 WM본부는 올해 3분기 1194억원의 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기간 IB본부 이익은 지난해 보다 4% 늘어난 71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올해 3분기 지난해 대비 호실적 실적을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14% 증가해 9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6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3.64% 늘었다.
하이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9.13% 늘어난 137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92억원)은 1.08% 빠졌다. 유안타증권도 영업이익(180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25.87%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11.40% 감소한 202억원을 기록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