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동부통합 청사 유치, 순천과 광양 2파전

전남도 동부통합 청사 유치, 순천과 광양 2파전

기사승인 2018-11-28 16:10:17
8월 28일 동부지역본부를 찾은 김영록 전남지사(사진출처=동부지역본부)

전라남도가 동부지역 통합청사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광양시가 청사 유치의사를 공식화하면서 현재 동부지역본부가 있는 순천시와의 유치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8월 28일 순천에 있는 동부지역본부에서 지방선거 공약사항이던 동부권 통합청사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 지사는 당시 “앞으로 자치분권이 강화돼 제2 부지사를 둘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동부지역본부에 행정부지사를 두겠다”며 “그 전에라도 동부권에 통합청사를 신축할 방침이니 관련 기관끼리 좋은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전남도 동부지역본부와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 도로관리사업소 동부지소, 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 전남 신용보증재단을 수용하는 새 통합청사를 구상한 것이다.

이에 현재 동부지역본부가 있는 순천시는 물론 인근 광양시도 통합청사 유치 의사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광양시는 27일 '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광양 유치 TF팀' 첫 회의를 열고 전남도 제2청사 유치 명분과 입지 조건 등을 논의했다.

광양시 통합청사 유치 TF팀은 부시장 산하에 기획예산담당관실과 전략정책담당관실, 투자일자리담당관실, 총무과, 회계과, 지역경제과, 도시과, 허가과 등 8개 과 팀장급으로 구성됐다.

광양시 관계자는 "광양시는 통합청사 유치 의지가 강하고, 짓게 된다면 우리 시도 유치를 해보자는 뜻에서 TF팀을 구성했다"며 "아직 도에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는 현황만 공유했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동부권 통합청사가 유치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 행정 수요 해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지난 8월 광양에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남 첫 공립 예술고 착공식에서 동부권 통합청사 유치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순천시도 예상부지를 검토하는 등 청사 유치를 위한 바닥을 다지고 있다.

순천시는 그동안 별도의 TF팀 구성 없이 허석 순천시장의 동부권 통합청사 유치 공약에 따라 신대지구 내에 있는 외국인 교육기관 부지 등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준비해왔다.

순천시는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 도로관리사업소 동부지소, 동물위생시험서 동부지소 등 통합 대상 기관들이 순천에 몰려 있는 만큼 통합청사도 당연히 순천에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에 도 단위 공공기관이 몰려 있고 지사 공약도 이것을 통합해 청사를 짓겠다는 것"이라며 광양시의 유치 의지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 맞대응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여수시는 통합청사 유치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동부권 3개 시가 과거 도립미술관과 공립 예술고 등 도 단위 기관 유치를 놓고 출혈 경쟁을 벌인 바 있어 또다른 지역갈등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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