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영업점 직원 2명 중 1명은 고객응대로 점심을 거른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전국 33개 금융기관 직원 1만8039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평균 52.6%가 고객응대 업무로 점심식사를 거른 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개인고객 대면업무 집단이 평균 68.9%로 가장 높았고 영업점과 지점집단이 65%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평균 56.1%로 비 은행권보다 높았다. 영업점과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들 고객응대 업무로 점심을 거르는 비율이 본점 대비 17%p나 높았다.
조사기관 중 업무로 점심을 거르거나 늦은 적이 있는가에 대한 응답률이 높은 상위 5개 금융기관 중 4대 시중은행이 포함됐다.
고객응대 업무로 점심시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횟수는 1주일 평균 1.9회로 나타났다. 개인고객 대면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1주일 평균 2회였다.
이들은 대체로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
금융기관 직원 75.1%는 만성소화질량,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규칙적인 식사와 과도한 업무 부담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 같은 진단을 받아도 제때 치료를 못한 직원들이 27%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직원 점심시간 동시사용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시간에서 많게는 2시간 까지 점심시간을 보장해주는 해외 은행들과 달리 국내 은행들은 보통 교대로 식사를 한다.
은행 직원 평균 식사시간은 평균 51.9분, 영업점과 지점 직원 평균 점심시간은 약 50.1분으로 조사됐다. 개인고객 대면업무는 평균 49.9분으로 더 짧았다.
강나연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은행직원 1시간 점심시간 사용은 정말로 무리한 요구안이 되는 것인지, 기존 은행 서비스 문화와 직원 노동 기본권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온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