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미용실 대금을 두고 강남 미용업체와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며 대립하고 있다.
3일 서울 학동로에 위치한 미용실 더 레드카펫의 원장 강호(41) 씨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경제적 고통이 크다”며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약 12억 원, 스타십엔터테인먼트 약 9억 원, 큐브엔터테인먼트 약 5억 원의 미용 대금 등 약 40억 원이 지급이 안 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밀린 대금 때문에 다음달 문을 닫는다 사실도 알렸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언급된 기획사들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미용실 측에서 증빙 서류를 주지 않아 대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날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가 헤어숍에 대해서 갑질을 했다는 기사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당사는 20곳이 넘는 헤어 메이크업 미용숍과 상거래를 하고 있으며 이제까지 청구한 금액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한 차례도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미 오랫동안 해당 헤어숍 측에 모든 대금을 결제 완료했다. 그러던 중 헤어숍 측에서 2013년부터 결제요청이나 증빙자료의 제공이 지연되었고, 이에 당사는 지속적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요청을 했다. 하지만 강 원장은 당사의 거듭된 요청에도 연락 두절을 거듭하며 요청을 지속적으로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마치 당사가 해당 미용실 원장의 정당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의적으로 결제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기사화되었으나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강호 원장이 언급한 미지급채권은 오히려 당사가 수십 차례에 걸쳐 지급에 관한 증빙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더 레드카펫 측에서 증빙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수년간 미루어왔던 건”이라며 “당사는 2014~2015년 해당 청구 지연 건에 대해 관련내역을 확정한 후에 증빙자료와 함께 당사로 청구해주도록 지속적으로 요청을 했었지만 더 레드카펫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시간만 계속 지연시켰다”고 말했다.
또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1년에도 수차례 아티스트와 수익분배를 해야 하는 기획사로써는 아티스트에게 비용에 대한 정확한 내역과 증빙자료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대한민국의 어느 기업도 거래내역도 없는 일방적인 청구에 응하는 경우는 없다. 당사는 더 레드카펫 측이 하루빨리 관련 증빙 자료를 제출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금지불을 완료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