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직접 체감하는 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기준 삼겹살 가격은 지난달 1만4000원으로 전달 대비 0.6% 올랐다.
이는 1월 1만3538원 기준 3.4% 오른 것으로 올해 가장 높은 가격이다. 200g 당 환산 가격도 1만6865원으로 같은 기간 1만6211원 대비 3.9% 올랐다.
문제는 도·소매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음에도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등의 영향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일일 도매가격에 따르면 4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지육(머리, 발, 내장 등을 제거한 고기) 1㎏ 당 3944원으로 평년가격 대비 12.7% 주저앉았다.
겨울철 음식인 칼국수 역시 같은 기간 최고가격을 찍었다. 서울시 기준 지난달 칼국수 외식비는 6769원으로 전달 대비 0.6% 올랐다. 1월 대비 2.8% 오른 가격이다. 이밖에 비빔밥 가격은 8462원으로 전월 8385원보다 0.9%, 1월 대비 4.3% 올랐다.
이외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다소비 가공식품 10월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즉석밥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3%나 올랐다. 어묵 10.9%, 설탕 8.9%, 오렌지주스 8.2% 등 상당수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가공식품 가격은 지난달인 11월 들어 2% 가량씩 하락하거나 동결됐으나, 농수축산물·생활물가지수·신선식품지수가 오르는 등 다른 부문에서의 인상폭이 커 사실상 체감은 어려웠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3로 전년 동월 대비 2% 올랐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일부 생활물가는 크게 올랐다. 농산물은 14.4% 뛰며 전체 물가를 0.60%포인트 끌어올렸다. 세부 항목으로는 채소류 가격이 14.1% 올랐으며 쌀 23.8%, 토마토 44.4%, 파 35.6%, 현미 25.5% 등 올랐다.
서민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동월보다 2.1% 올랐다. 채소·과일·생선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체감물가지표인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동월보다 10.4%나 뛰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일, 신선어개가 각각 14.3%, 12.0%, 2.5%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격강세 농산물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가격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대응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