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전 기무사 사령관, 유서로 억울함·관용 호소

이재수 전 기무사 사령관, 유서로 억울함·관용 호소

기사승인 2018-12-08 03:00:00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유서를 통해 억울함과 함께 남겨진 이들에 대한 관용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48분경 송파구 문정동에 소재한 오피스텔 1층 로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해당 오피스텔 13층에 위치한 지인의 회사에 방문한 직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그의 유서는 지인의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유서는 A4 용지 두 장 분량으로, 유서에는 군(軍)과 기무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일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유서에는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언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부당한 처우가 없었으면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기에 그는 남겨진 부하들을 걱정하며 “모든 것은 내가 안고간다,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내용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4년 5~10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기무사 내에 ‘세월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유가족들의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이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투신 이후 국립경찰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병원도착 후 20여분 만에 숨졌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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