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를 맞아 만두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 간식고 반찬 정도로 여겨졌던 만두는 몇 년 사이 안주로까지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을 제외한 만두 소매점 매출은 2013년 3846억원에서 지난해 4623억원으로 20% 가까이 성장했다. 시장이 형성된지 수십년이 지난 오래된 제품군임에도 여전히 성장세가 멈추지 않은 것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역시 3380억원으로 겨울 성수기 성적을 더한다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만두시장 강자는 ‘비비고’ 시리즈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약 44.9%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뒤를 이어 해태제과가 15.6%, 동원 12.3%, 풀무원 10.7% 순이다.
CJ제일제당은 깍둑썰기와 특유의 차진 반죽을 앞세운 2013년 비비고 왕교자 출시 이후 ‘왕맥(왕교자와 맥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이어갔다. CJ제일제당은 수십년간 시장 1위였던 해태제과 만두 점유율을 2014년 50.2%에서 27.2%로 끌어내리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강 3중’ 체제가 굳어지자 식품업체들은 독특한 소와 반죽, 맛을 앞세워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올반 육즙가득짬뽕군만두’를 선보였다. 올반 육즙가득짬뽕군만두는 출시 3일 만에 10만개 판매를 달성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만두류 120여개 중 판매 순위 상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매월 10만봉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버섯·피자·치즈 등의 재료를 활용한 이색 만두인 ‘한입가득 만두' 3종을 출시했다. 이는 전통적인 만두가 아닌 간식과 안주 등으로 즐기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해태제과도 지난해부터 만두를 한끼 식사로 대용하는 소비자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만두소에 국내산 고춧가루와 청양고추, 낙지를 넣어 매운 맛을 구현한 ‘고향만두 불낙교자’을 비롯해 ‘고향만두 깐풍교자’, ‘고향만두 치즈갈비교자’ 등 전통브랜드인 고향만두를 활용해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죽순과 보성녹돈을 사용한 프리미엄제품 ‘소담교자’를 출시하기도 했다.
동원F&B는 해물만두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동원F&B는 업계 최초로 새우 를 넣은 ‘개성 왕새우만두'를 출시한 데 이어 주꾸미와 오징어 통살이 들어간 '개성 왕주꾸미만두'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만두가 식사나 간식, 요리 등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가볍게 즐기는 간편식이나 안주로 카테고리를 변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1~2인가구 공략을 위한 ‘혼술족 안주’로 마케팅과 제품개발이 이동하는 만큼 더욱 다양한 제품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