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경영진에 ‘필사의 각오’를 주문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이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그룹 전반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해외 사업장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2012년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6년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박근희 부회장과 김홍기 CJ 대표,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 50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2005년 이곳 LA에서 글로벌 도약을 선언한 후 13년 동안 글로벌 사업이 큰 성과 없이 더디게 성장했다”면서 “바이오·가정간편식(HMR)·드라마 등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해”라며 “절박함을 갖고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과 실행 전략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또 “각 사업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달성하려면 ‘초격차’ 역량 확보가 기본”이라면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CJ는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 미주 3개국과 유럽, 중동, 아시아 등 20여 개국에서 식품·바이오·물류·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LA와 뉴저지 등에 5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비비고 만두’에 이어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CJ CGV는 리갈 시네마 등 북미 극장 체인과 제휴해 특별상영관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CJ ENM은 2012년 이후 K-컬처 페스티벌인 케이콘(KCON)을 통해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 중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미국 물류 기업 DSC로지스틱스를 2314억원에 인수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슈완스를 2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CJ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에 해외 사업 확장에 무한한 기회가 있다”며 “글로벌 영토 확장 역량에 CJ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