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들이닥친 주말,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까맣게 몰려든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복도에서부터 각 매장, 에스컬레이터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닥다닥 붙어 늘어선 아파트 외 특별함이 없었던 위례 신도시에 불쑥 솟아난 이 건물은 그 자체로 랜드마크로 불리기 충분했다.
지난 15일 프리오픈을 앞둔 ‘스타필드 시티 위례’를 직접 찾았다. 스타필드 시티 위례는 기존의 스타필드 하남, 고양과는 달리 지역밀착형 라이프스타일로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다. 대규모 쇼핑몰인 스타필드와 차별점을 두고 신도시 등 지역 특성에 맞춰 신규 콘셉트로 선보인다.
8호선 장지역에서 내려 택시를 탔다. 길찾기 어플 기준으로 버스는 20분, 택시는 8분으로 기본요금이면 이동이 가능했다. 날이 추운 탓에 역 앞에는 택시를 잡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프리오픈’과 ‘한파’가 맞물리면서 엄청난 숫자의 인파가 스타필드 시티 위례로 몰려들었다.
특히 스타필드 시티 위례 방향으로 차량정체가 이어지면서 이동시간은 두 배를 넘는 20여분이 소요됐다. 특히 주차장에 진입하기 위해 늘어진 자동차들은 마치 뱀처럼 건물을 둘러싸고 있었다.
스타필드 시티 위례는 연면적 약 16만m²(4만8400평)에 지하 6층, 지상 10층으로 구성됐다. 트레이더스와 고급 식료품 전문매장인 PK마켓, 영화관 CGV, 영풍문고 등이 문을 연다.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 전문 매장을 비롯해 120여개의 매장도 들어선다. 매장 규모 등에 있어 기존의 스타필드 점포보다 크지는 않지만, 그만큼 컴팩트하게 소비자 접점을 높였다.
택시가 정차할 곳을 찾지 못해 건물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겨우 내릴 수 있었다. 정문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금빛 크리스마스 트리와 그 위로 대형 스크린이 보였다. 스타필드 하남점과는 달리 좌우 폭이 좊고 높이가 낮아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프리오픈에 찾은 방문객들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정문 옆에 위치한 스타벅스에 드나드는 고객들이 많은 탓이 더 크게 느껴졌다. 입구 옆 스타벅스는 따로 문이 마련돼있지 않아 통로와 연결돼 조금은 번잡스러웠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서자 스타필드 시티 위례가 집중한 키즈존이 보였다. 스타필드 위례는 매장 전체 면적 4만4000㎡ 중 3300㎡를 키즈존으로 꾸몄다. 영화관을 제외한 순수 쇼핑몰 기준 비율은 9%로, 고양시 스타필드의 4%의 두배를 넘는다.
물론 스타필드 시티 위례의 경우 하남·고양 스타필드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중을 높인 것은 위례 신도시의 어린이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례 신도시의 10세 이하 아동인규 비율은 11.2%로 고양 8.7%, 서울 7.1% 보다 높다.
신세계는 이러한 도시특성을 반영해 아동 패션 브랜드와 장난감 매장 토이킹덤, 출산·육아용품을 파는 베이비서클, 유아동 의류 편집숍인 스타필드키즈 등 키즈 전문점과 서울 강남의 유명 키즈카페 ‘키다모’ 등이 입점시켰다.
이외에도 키즈 전문 도서관인 ‘별마당 키즈’도 2층에 자리했다. 충분히 넉넉한 크기로 자리잡았지만 인파가 몰린 탓에 앉을 자리는 찾기 어려웠다.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10층에 위치한 ‘스타가든’이었다.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실외 형태로 꾸며져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넓은 정원이 눈에 들어왔고, 중간 문을 열고 나가자 곧바로 스타가든과 연결됐다. 이미 정원에는 반려견과 함께 스타필드를 방문한 고객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하 3층에 위치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는 걷기도 힘들 정도로 인원이 많았다. 추위를 피해 몰로 온 인파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다만 푸드코트의 경우 알람벨이라 전광판이 없어 직원이 호명하는 번호를 직접 듣고 음식을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시티 위례를 이 대형 상권의 쇼핑·문화·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할 지역밀착형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신도시 상권 특성에 맞춘 키즈존, 휴식 공간, 다양한 맛집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상생 스토어 등으로 위례지역의 대표 쇼핑문화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