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GM을 연구개발과 생산, 두 개로 나누는 법인분리 시도에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사업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법인분리에 동의하지 않았고 두 달전 법원에 가처분까지 내가며 제동을 걸었다. 산업은행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에 대해 노조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경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GM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검토해보니 연구개발 법인이 새로 생기면 국내업체도 개발에 참여해 부품 공급과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법인분리를 동의하는 이유를 밝혔다.
산은은 신설 법인을 GM의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의 글로벌 개발 거점으로 지정해, 최소 10년간 유지하자는 데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추가 출자금 4000억원도 예정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4045억원 출자도 예정대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이 같은 행보에 한국GM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부분 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도 높은 투쟁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결론적으로 노동조합은 철저하게 배제된 채 정부와 여당, 산업은행 간 밀실협상이 이뤄진 것”이라며 “기습 주주총회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