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이 총재는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을 벗어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국제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큰 만큼 계속해서 그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이 총재는 2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 여부보다 앞으로 금리 인상 방향 메시지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정상화 속도는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늘 통화정책에 고려한다”면서도 “꼭 금리가 얼마 이상 벌어지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오늘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 점도표 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미국 주가는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평가를 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경로는 생각보다 도비시(통화 완화 선호)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며 “미국 연준이 경제지표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경제지표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금리 인상 경로가 그대로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약간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내년 8번의 FOMC를 관심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후년 미국 금리가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에는 “내년 금리를 2번 올린다고 했는데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듯하다”고 답했다.
FOMC는 19일(현지시간)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0.25%p 올렸다. 올 들어 4번째 인상이다. 한미간 금리역전 폭은 0.75%p로 다시 벌어졌다.
한은은 이날 오전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FOMC 회의 후 국제금융시장 반응을 살피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앞으로도 미 연준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살피기로 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