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0일 2019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유통·기타부문 16개 계열사 인사를 확정했다.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마트 대표를 맡는다. 김종인 전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이동한다.
문 신임 대표는 최근 롯데마트의 부진해소를 위해 전격 투입된 인사로 특히 동남아 사업확장을 진두지휘한다. 1987년 롯데상사로 입사해 2007년 롯데마트로 옮겼다.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법인장, 2011년에는 동남아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국내로 복귀해 전략, 상품, 영업 등의 주요 본부장직을 지냈다.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옮겨 2018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온 문 대표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지역의 할인점 사업과 물류 이해도가 높아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괄목할만한 성과에 따른 것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개봉한 ‘신과함께’ 1, 2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 영화 최초로 ‘쌍천만’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개봉한 ‘완벽한 타인’도 5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 신규임원과 승진자도 눈에 띈다. 먼저 김혜영 롯데쇼핑 e커머스 AI(인공지능)연구소장이 상무보A에서 상무로 1년만에 발탁승진됐다. 롯데제과 트렌드 분석시스템 ‘엘시아’, 롯데백화점 쇼핑도우미 ‘엘봇’ 등 AI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김 상무는 보이스커머스, 로보틱스 등의 기술을 롯데의 다양한 사업에 접목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며, AI와 더불어 빅데이터 사업도 총괄할 예정이다.
김영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장, 서현선 롯데마트 고객소통혁신부문장도 상무보A로 각각 한 단계씩 승진했다.
여성 신규임원 2명이 추가로 배출됐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 이미선 롯데컬처웍스 공간기획팀장이 주인공이다. 이로써 이번 정기인사에서 배출된 신규 여성임원은 총 6명으로, 롯데그룹의 여성임원은 총 36명이 됐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