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천기범 더딘 성장세 어쩌나

삼성, 천기범 더딘 성장세 어쩌나

삼성, 천기범 더딘 성장세 어쩌나

기사승인 2018-12-20 17:25:47

삼성 가드진의 미래로 평가받은 천기범(25)이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천기범은 올 시즌 김태술의 부상으로 인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 받고 있다. 20일까지 21경기에서 평균 16분51초를 소화했다. 이관희, 김현수에 이어 가드진 가운데 3번째로 출전 시간이 많다. 

하지만 부여받는 기회에 비해 활약상이 미미하다. 지난 시즌 적은 기회에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던 천기범이었지만 현재로선 기량이 정체된 모양새다.

천기범은 올 시즌 평균 3.4득점 2.0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4분을 뛴 지난 시즌과 평균 득점은 똑같고 어시스트는 떨어졌다. 

슛 정확도는 오히려 퇴보했다. 슛 시도는 1.4개로(지난 시즌 1.8개) 줄었는데 야투 적중률은 34.5%(지난 시즌 50%)에 불과하다. 3점슛 확률이 다소 높아진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천기범은 학창시절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 선수였다. 

하지만 스피드가 느리고 슛 정확도가 떨어진단 평가를 받았다. 상대팀으로선 이렇다 할 공격 옵션이 없는 천기범을 상대하기 한결 수월하다. 천기범 본인도 이를 잘 알아 비시즌 슈팅 연습에 매진했지만 현재로선 발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9일 안양 KGC와의 경기는 천기범의 이러한 약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천기범은 이날 29분56초를 뛰면서 11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자신의 최다 득점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3쿼터까지 야투 시도 2개, 3점슛 시도 0개로 3득점에 그쳤던 천기범은 승패가 기운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었다. 김승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죽은 득점”이라 평가할 만큼 의미가 적은 활약이었다. 

기록 외적인 활약도 부족했다. 

이날 삼성의 외국인 선수 유진 펠프스가 KGC의 협력 수비에 고전했지만, 천기범은 다른 공격 활로를 열기보다 펠프스에게만 집요하게 공을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느린 발로 인해 수비 과정에서 박지훈 등 매치업 상대에게 수차례 길을 열어주는 장면도 연출했다.

천기범의 느린 성장세는 드래프트 동기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1순위로 뽑힌 이종현(현대모비스)과 2순위 최준용(SK), 3순위 강상재(전자랜드)는 이미 팀의 주축을 넘어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한 수 아래로 평가 받았던 KGC의 박지훈(6순위) 역시 현재는 천기범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앞서 이상민-강혁-이정석으로 이어지는 ‘가드 왕국’으로 통했다. 하지만 김태술의 지속적인 부상과 부진, 그리고 천기범의 더딘 성장세로 그 계보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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