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이상범 매직'

기지개 켜는 '이상범 매직'

기지개 켜는 '이상범 매직'

기사승인 2018-12-21 13:28:35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프로농구 원주 DB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하위 후보로 꼽혔다.

비시즌 전력 누수가 심했던 까닭이다. 

걸출한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이 NBA(미국프로농구)에 진출했고 최우수선수로 뽑힌 두경민이 군복무에 들어갔다. 베테랑 김주성마저 은퇴했다.

지난해 유력한 꼴찌 후보였던 DB를 맡아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끈 이 감독이지만 올 시즌만큼은 손 쓸 방도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DB는 올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무는 등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상범 매직’이 또 한 번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DB는 21일 기준 11승14패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 1위 현대모비스와는 승차가 10경기로 벌어졌지만 4위 안양 KGC와는 2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젠 중위권 도약까지 노려봄직하다.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왔다. 최근엔 LG와 전자랜드 등 중위권 팀을 차례로 꺾었다.

이 감독 특유의 선수단 운영 방식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비주전 선수, 베테랑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끈끈한 팀 컬러를 만들었다. 올 시즌 역시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선을 허문 큰 틀은 유지하면서 ‘자체 승강제’라는 경쟁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모든 선수가 매 경기 로스터 진입을 두고 경쟁하는 방식이다. 이 감독은 이를 통해 열정과 간절함이 돋보이는 선수를 골라낸다. 지난 18일 LG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가드 원종훈은 ‘자체 승강제’의 수혜를 받은 선수 중 하나다. 

DB는 마커스 포스터와 리온 윌리엄스라는 안정감 있는 외인 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중위권 경쟁도 무리는 아니다. 더욱이 DB는 다음해 1월이면 주전 가드 허웅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전력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DB가 또 한 번의 반전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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