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졌다. 매수 관망세 속에 거래는 끊겼고 매도인들이 호가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매수자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3기신도시 발표 이후 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매매시장에 이어 전셋값 하락세도 커지면서 서울은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 2009년 1월 2주(-0.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이주시기 조절로 예년과는 다르게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지 않았다.
부동산114는 임대 사업자의 전세매물 출시와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 매물에 여유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신도시도 0.03% 하락했고 경기·인천도 파주, 안성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0.05%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5%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 강동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9·13부동산대책 등 수요 억제대책이 여전히 시장에서 힘을 발휘 중이고 3기신도시 공급계획이 발표되면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시장 불안도 해소됐기 때문에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금리를 다시 0.25%p 인상하면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국 기준금리와 이에 연동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매수자는 물론 기존 주택담보대출자의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