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개발된 1기 신도시의 경우 노후화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본격적으로 1기 신도시들이 재개발·재건축을 하기 앞서 건설사들은 인근 지역들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양 비산자이아이파크는 1기 신도시인 평촌과 산본에 인접한 안양시에서 재개발 되는 아파트 단지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GTX-C노선, 월곶판교선 등 안양시를 지나는 정부의 교통대책이 발표되면서 비산자이아이파크가 성공적으로 분양 마감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기 신도시 노후화 더불어 인근 도시들도 재개발 열풍
1기 신도시 인근 중 1군 건설사들의 물량 공급이 가장 치열한 곳은 안양 동안구와 만안구 일대다. 평촌과 산본, 두 1기 신도시에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안양시 내 아파트는 상당부분 노후화가 진행돼 있기도 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입주 2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가 시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양시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두고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안양시청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에서 재개발이 추진 중인 구역은 총 8곳으로 1만6079가구 규모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 515-2 일대에 들어서는 비산자이아이파크는 임곡3지구를 재개발한 아파트 단지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29층, 21개동, 총 2637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39㎡ 110가구 ▲45㎡ 112가구 ▲49㎡ 274가구 ▲59㎡ 329가구 ▲75㎡ 120가구 ▲84㎡ 124가구 ▲102㎡ 4가구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39~102㎡, 10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홍보대행사 더피알 관계자는 “현재 1기 신도시가 전체적으로 상당부분 노후화돼서 재개발·재건축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이와 함께 인근 도시들에서도 재개발·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5월 평촌 어바인퍼스트가 우선 대박이 났고, 올 연말에서 내년으로 미뤄진 푸르지오래미안의 경우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분양 등과 같은 우려는 전혀 없고, 이번 건설사들의 수주전은 누가 부적격을 얼마나 잘 걸러내느냐가 주요 쟁점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통·교육·생활인프라 3박자 갖춰 기대감 ‘활활’
비산자이아이파크는 교통·교육·생활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 위치해있다. 또한 최근 정부의 광역교통대책 발표로 인한 개발호재도 존재한다.
우선 단지 앞으로 안양시 전체를 아우르는 1번 국도와 관악대로가 지나간다. 1번 국도를 이용하면 서울 구로구까지 이동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강남순환도로·서해안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 등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는 11월 초 확정 고시된 월곶판교선 복선전철(2025년 개통 예정)도 들어선다. 월곶판교선은 총 연장 40.3km로 시흥시 월곶에서 안양, 과천을 거쳐 성남(판교)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또한 GTX-C노선이 금정역을 경유할 것으로 예정돼 서울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생활인프라도 풍부하다. 비산자이아이파크 뒤로는 관악산 자락이 단지를 감싸고 있고, 단지 정면에는 안양천이 흐르고 있다. 학군도 충분하다. 안양동초와 임곡중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고, 안양예고·양명고·양명여고·대림대 등도 있다.
이밖에 단지에서 도보 거리에 이마트가 있으며 도로변에 크고 작은 상가와 편의시설도 많다. 반경 1km 주변에는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안양1번가, 안양중앙시장, 2001아울렛, 안양종합운동장 등 주거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비역세권·왕복10차선·비싼분양가 등 아쉬운 점도 존재
하지만 풍부한 생활인프라와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비역세권·왕복10차선·비싼분양가 등과 같은 아쉬운 점도 동시에 존재했다.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21일 기준 안양시 3.3㎡당 평균 매매가는 1425만원이다. 비산동의 경우 1434만원이다. 비산자이아이파크의 경우 평균분양가가 1948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 최소 2억7500만원부터 최대 7억1800만원까지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등과 같은 유상옵션을 추가하면 분양가는 더욱 높아진다. 이에 수요자들은 시세보다 다소 높은 분양가에 불만을 토로했다.
현장에서 만난 수요자 A씨는 “평균 분양가가 1948만원이라고 하지만 요새 발코니 확장과 같은 경우 안할 수가 없지 않냐”며 “몇 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분양가가 조금 높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단지에서 안양역까지의 거리가 다소 멀다는 단점도 존재했다. 성인 남자 기준 도보로 20분 가량이 소요됐다. 여기에 역에서 단지로 가기 위해서는 왕복 10차선의 도로를 지나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선 아이들의 안전 여부도 눈여겨 봐야할 점이다.
수요자 C씨는 “이 지역 일대에 40년을 넘게 살아왔는데 가장 좋은 점이라면 아무래도 교통이다. 1번 국도,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도 “가장 불편한 점은 비역세권이라는 점이다. 직선거리로는 가까울지 몰라도 실제로 여기서 역까지 가려면 횡단보도도 몇 개를 건너야만 하는 만큼 거리가 꽤 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수요자 B씨는 “역과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졌다는 점은 크게 상관없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도로가 많다는 건 조금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산자이아이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 중 85㎡ 이하는 75%를 가점제로 먼저 배정하고, 나머지 25%를 추첨제로 배정한다. 85㎡ 초과는 30%를 가점제로 먼저 배정하고, 나머지 70%를 추첨제로 배정한다. 또한 추첨제 물량의 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나머지 25%는 무주택자와 1주택자(기존주택 처분 서약)를 함께 추첨해 돌아간다.
청약 일정은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해당지역 1순위, 28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내년 1월 8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간 정당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안양시 비산1동에 마련됐다. 입주는 2021년 12월 예정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