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린이들과 통화하면서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불편한 사실을 직접 거론해 동심에 상처를 줬다고 BBC, CNN방송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서 어린이들과 전화통화를 했다. 1955년 이후 매년 12월 24일 밤 산타를 추적해 온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임무’에 동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맨이라는 이름을 가진 7세 어린이와 전화통화 과정에서 “너는 아직도 산타를 믿니?”라고 물은 뒤 “7살이라서 그게 아직은 남는 장사(marginal)인가보다. 그렇지?”라고 말했다. 이에 아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NORAD의 산타 추적은 1955년 12월 24일 당시 한 어린이가 잘못 건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백화점이 신문에 산타 전화번호를 소개하는 광고를 냈고, 백화점 광고를 보고 한 어린이가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번호가 잘못 기재돼 전화는 NORAD의 전신인 콜로라도스프링스방공사령부(CORAD)로 걸렸던 것. 엉뚱한 전화를 받게 된 당시 사령부의 해리 숍 대령은 산타가 어디쯤 와 있는지 묻는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부하에게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라”고 지시했다. 이때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를 추적하는 NORAD의 전통이 시작돼 63년째 이어진 것이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