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가맹점에 공급되는 신선육과 올리브유 등의 공급가를 인상한다.
이는 지난 11월 기습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밝힌 “가맹점 공급가 인상은 없다”는 입장과는 달리 이미 동행위원회에서 결정됐던 사안으로 드러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각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신선육과 올리브유 등 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5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품목은 신선육, 올리브오일, BBQ 시크릿양념소스, 올리브 배터믹스, 치즐링 배터믹스, 허니갈릭 배터믹스, 빠리 배터믹스, 치킨무, 통다리 등 9개 품목이며 인상폭은 25원~700원이다.
다만 표기상 인상가격과는 달리 실질적인 가맹점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인상항목에서 필수품목인 올리브유의 경우 ‘마리당 67원 인상’으로 표기됐다. 통상 BBQ가 가맹점에 납품하는 올리브유는 20ℓ들이다. 올리브유 한 통당 75마리 조리가 매뉴얼로 정해져있지만 일선 가맹점에서는 평균 80마리 이상 조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올리브유의 경우 실질적인 인상금액은 통당 최소 5025원을 훌쩍 넘게 된다.
이번 인상은 지난 11월 19일 단행했던 소비자가 가격인상에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BBQ는 대표 제품인 황금올리브 등의 메뉴를 1000원~2000원 인상하며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공문을 통해 ‘이번 공급가 인상은 11월 12일 동행위원회 진행시 가격조정과 함께 진행하고자 했던 결정사항’이라고 명기한 만큼 비난 여론을 피하기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상 당시 BBQ 측은 “가맹점 수익 향상을 위한 소비자 가격일 뿐 공급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BBQ 관계자는 “(공급가 인상은) 앞서 지난 11월 동행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었으나 가맹점 수익성 향상을 위해 미뤄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