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의 한 골프장 운영자금 백억여 원을 가로채고 달아난 20대 회계책임자가 잠적한지 3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나주경찰서는 26일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박모(2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나주의 한 골프장에서 회계담당자로 근무하면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법인통장의 회사자금을 개인 은행계좌로 117여 차례에 걸쳐 11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5000만원~2억원까지 2~3일에 한번씩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자신의 횡령사실이 발각되지 않게 하기 위해 법인통장으로 돈을 재입금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횡령한 회사자금 대부분을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제로 박씨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심취해 있었으며 돈을 잃게 되자 횡령 규모를 처음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늘렸던 것으로 확인했다.
박씨는 잠적당일에 빼돌린 6000만원도 곧바로 인출해 사용했으며 붙잡힐 당시 현금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4일 잠적한 박씨 집 주변의 CCTV 등을 확보해 동선을 추적했으며 수사 42시간 만에 광주 서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박씨 계좌 거래내역을 분석해 횡령한 돈의 정확한 사용처와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