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원종훈 “창원 돌아오니 설레서 잠을 못 잤어요”

DB 원종훈 “창원 돌아오니 설레서 잠을 못 잤어요”

기사승인 2018-12-29 17:54:49

“잠이 안 오더라고요.”

원주 DB 원종훈은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19분37초 동안 4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1가로채기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87-71 승리를 도왔다. 그는 특히 4쿼터 김시래에 대한 수비를 완벽히 해내고 연속 득점까지 기록하는 등 승부처에서 제 몫을 다 했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DB 유니폼을 입은 원종훈에게 창원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그는 지난 18일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를 기점으로 이상범 감독의 신뢰를 얻은 원종훈은 이후 꾸준히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원종훈은 “LG 데뷔전 이후 팀이 5연승을 달렸다. 어제 창원에 오니 그 때의 설렘이 생각나서 밤잠을 설쳤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서 숙소를 나와 산책까지 하고 왔다. 경기를 할 때마다 설레는 것 같다”며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원종훈은 이날 김시래를 맡아 성공적으로 수비를 해냈다. 그는 “김시래 선배는 내가 막기 힘든 버거운 상대다. 선배 플레이를 보면서 내가 배운 것도 많다.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막자고만 생각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원종훈은 4쿼터 팁인 득점에 성공한 뒤 김시래 앞에서 과격한 세리머니도 펼쳤다. 이에 대해 원종훈은 “내가 득점을 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나도 모르게 그런 액션이 나왔다. 그 때 시래 선배님이 바닥에 쓰러져 계셨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원종훈은 지난 22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1쿼터 중반 루즈볼 경합 과정에서 박준영에게 깔렸고 안면부를 코트에 심하게 부딪혔다. 원종훈은 라커룸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붕대를 감은 채 벤치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원종훈은 “그 경기 이후 이마는 봉합했고 이는 신경 치료를 했다. 다음 날부터 운동을 시작할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나중에 좀 흉해질 수 있겠지만 문제없다”며 “경기에 뛰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쪽이 찢어져도 경기에 뛸 수만 있으면 된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최근 활약에 대해서는 “대학 농구 1학년부터 시즌 초반에만 좋은 모습 보이다가 흐지부지되곤 했다. 대학교 4학년을 기점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옆에서 도와주는 감독, 코칭스태프, 부모님, 지인들의 에너지 받아 힘들지만 여기까지 왔다. 프로에 올라와서도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분위기도 좋아서 에너지가 유지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새해 목표로는 “항상 노력하는 원종훈이 되려고 노력한다. 다음 시즌에도 초심을 유지하고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어디서든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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