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창업칼럼] 폭풍전야의 2018년 창업시장을 보내며

[이홍구 창업칼럼] 폭풍전야의 2018년 창업시장을 보내며

기사승인 2018-12-30 20:38:26

2018년 창업시장은 일부 가맹점 출점이 활발했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기존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창업자 그리고 독립형 창업자 등 운영의 주체와 형태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 

대부분 매장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폐점을 하기 위해 매물로 나온 가게들이 많았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개점 휴업’ 상태에 있거나 시설비와 권리금도 받지 못한 채 문을 닫고 폐업한 사태가 속출했다. 서울의 경우 전통적으로 장사가 잘 되는 유명 상권인 종로, 대학가들이 몰려 있는 신촌, 강남의 전통적 상권인 신사동, 압구정, 대치동, 논현역 등 이른바 잘 나가는 강남 강북의 상권들의 임대 점포는 계속해서 늘어 났다. 이 때문에 향후 점포 권리금은 끝을 모를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봄, 가을은 예비창업자가 가장 많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2018년은 창업자들이 창업시장에 나오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한 해였다. 회고해 보면, 약 20년 전인 IMF 외환 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창업시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인건비가 오르는 2019년엔 경기가 진작되고 매출이 오르지 않는 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

사실 창업시장에서 더욱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인상과 수요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다. 인건비 뿐만 아니라 재료비와 기타 고정비가 동반 상승되었고 매출은 부진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도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이어져 창업에 대한 여론은 악화됐고 예비창업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더해져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결국 기존 자영업은 폐업하고 신규창업은 늘어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2019년 창업시장은 분명히 위기일 것이다.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는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나 대박집 사장님들의 조언을 얻어 본인만 팔 수 있는 ‘시그니쳐(signature)’ 상품을 만들기 바란다. 사람이나 상품이나 똑 같다. 매력이 없는 사람에게 사람이 모이지 않듯, 매력 없는 가게엔 손님이 갈 리 없다. 그리고 그것이 충족된다면 될 때까지 버텨라. 버티면 이기게 되어 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바라건대, 올 해는 유래 없이 창업자에게 매우 혹독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창업자는 프랜차이즈 본사 오너의 마인드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대중적 차별성’이 있는 브랜드인지를 반드시 따져 보아야 한다. 또한 미투브랜드는 지양해야 한다. 그늘진 가시밭길이 될 2019년을 지나 2020년 창업시장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쬘 때까지 희망을 품고 달리고 또 달려라.


글=이홍구 창업컨설턴트 (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장)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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