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연임 여부, 하나금투 ‘맑음’, 한화證 ‘무난’, KTB證 ‘안갯속’

증권사 CEO 연임 여부, 하나금투 ‘맑음’, 한화證 ‘무난’, KTB證 ‘안갯속’

기사승인 2019-01-09 00:00:00

내년 초 혹은 상반기 임기가 마무리되는 증권사 대표이사 사장들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업체의 지난해 실적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너 경영체제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실적 증감은 연임 가능성에 대해 큰 영향을 미쳐서다. 

올해 초와 상반기에 임기가 마무리되는 증권사 CEO(최고경영진)은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한화투자증권 권희백, KTB투자증권 최석종 대표이사 등이다. 이진국, 권희백 사장은 실적 호조로 연임이 가능성이 커졌지만 실적 감소로 KTB투자증권 최석종 사장은 안갯속이라고 볼 수 있다.

◇ 하나금투 이진국, 실적 호조·김정태 체제 공고화로 연임 가능성↑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혹은 상반기 임기가 완료되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업계 마다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순이익 부문에서 전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오른 곳은 하나금융투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 2조6793억원, 당기순이익 1417억원으로 전년 분기(2조4878억원, 923억원) 대비 각각 7.69%, 53.52% 증가했다. 

특히 IB(기업금융) 부문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는 IB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 975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며 전년(403억원) 대비 141.93% 급증했다. 

이밖에 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과 리테일 부문에서 각각 824억원, 297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42%, 114.73% 증가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증자효과에 따른 IB부문 실적 증가 ▲지난해 2분기까지의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채권부문의 안정적 운용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외부적인 리스크 요인도 없다. 하나금융투자의 모회사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김정태 회장 체제가 공고한 상태다. 이진국 사장은 김정태 회장과 같은 라인(성시경)으로 김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또 신한금융지주와 달리 계열사 인사들이 새롭게 선임되는 경우도 적다. 

◇ 한화투자證 권희백 실적 개선으로 입지 ‘맑음’…중국발 ABCP 논란 리스크 요인

한화금융투자 권희백 사장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금융투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455억원, 당기순이익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1288억원, 426억원) 대비 각각 12.96%, 52.90%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홀세일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3분기 홀세일본부는 217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133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몇해 전 ELS(주가연계증권) 손실이 이어져 왔다가 지난해부터 만회하면서 생긴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의 부도 발생이 도마에 오른 것은 리스크 요인이다. 현대차증권 등은 한화투자증권이 CERCG ABCP 발행 과정에 주관사로서의 실사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손익은 여전히 24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고 있는 상태다. 

◇ KTB투자證 최석종 사장, 실적 급감에 ‘연임 여부 안갯속’ 

KTB투자증권 최석종 사장의 경우 현재 연임 가능성이 가장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 사장은 교보증권에서 투자은행 본부장을 맡은 경력이 있는 IB전문가다. 그는 지난 2016년 6월 취임한 이후 권성문-이병철-최석종 체제에서 활동하다가 2018년 3월부터 이병철·최석종 투톱체제에서 대표이사로 역임 중이다. 그는 올해 7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KTB투자증권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연결기준에서는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선방했으나 별도기준에서는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147억원, 98억원을 기록해 전년(291억원, 265억원) 대비 각각 49.60%, 63.10% 급락했다.   

이 가운데 자기매매 업무와 자기자본투자에서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자기매매 부문은 지난해 3분기 1억3300만원의 순이익에 그쳐 전년(11억2000만원) 대비 88.12% 줄어들었다. 자기자본투자의 경우 18억8200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 침체로 인해 자기매매와 자기자본투자에서 부진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IB부문도 실적이 오히려 하락했다. IB(인수주선) 부문 순이익(지난해 3분기 기준)은 243억5700만원으로 전년(272억2500만원) 대비 10.53% 감소했다. 최 사장은 취임 당시 “투자은행(IB) 업무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최사장 취임전 연간 20억 수준이었던 IB부문 수익을 200억대로 올려놓은것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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