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주택 매수세가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꺾였다. 집값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망세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리브온의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전월 대비 13p 하락해 51.5를 기록했다. 2015년 1월(41.0) 이후 47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11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주택시장은 지난해 9·13부동산대책 발표 직전까지 과열이 극에 달해 9월 매수우위지수가 조사 이래(2000년 1월) 최고치인 164.5를 기록했다. 대책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매수우위지수는 3개월 연속(164.5→86.0→64.5→51.5)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강북(14개 구) 지역 매수우위지수가 47.1, 강남(11개 구)은 56.0을 기록해 강북의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된 모습이다.
정부 규제 등 거듭된 주택시장 악재로 집값 전망이 불확실하고, 대출 규제 강화로 돈줄이 막히면서 매수세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9%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낙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