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트림’될까 ‘한숨’될까…쌍용건설, 주택시장 침체기서 살아남기

‘용트림’될까 ‘한숨’될까…쌍용건설, 주택시장 침체기서 살아남기

기사승인 2019-01-16 03:00:00

쌍용건설의 새 아파트 브랜드 ‘더 플래티넘’이 기해년 침체기로 접어든 주택시장에서 시원하게 용트림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쌍용건설은 서울·수도권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를 위주로 자사만의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이같은 침체기를 뚫고 나갈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해 재기의 기회를 얻고, 최근 브랜드 이름을 새롭게 바꾸고 주택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과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상 등과 같은 불안 요소 등으로 인한 주택경기가 악화되면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됐다.

◇새롭게 출시한 브랜드 ‘더 플래티넘’

쌍용건설은 지난해 10월 기존 아파트 브랜드 ‘예가’와 주상복합 브랜드 ‘플래티넘’을 ‘더 플래티넘’으로 일원화했다. 이를 기점으로 그간 정체됐던 주택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더 플레티넘은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에 본격 적용된다. 

더 플레티넘이라고 지은 이유는 기존 플래티넘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보다 쉽게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자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플래티넘은 최고의 귀금속인 ‘백금'이란 의미와 함께 100만장 이상 팔린 플래티넘 음반이나 플래티넘 카드 등 최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상징한다. 

김동욱 쌍용건설 주택사업팀 상무는 “쌍용건설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작년부터 내부 정비를 시작했다”면서 “더 플래티넘 론칭도 그 중 하나로, 이를 기점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방 주요도시 민간 분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쌍용은 새 브랜드와 함께 자사의 모든 주택 상품의 자재, 설계 등의 차별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칠전팔기’ 쌍용건설, 무슨 일 있었나

시공능력 평가 순위 19위의 대형 건설사였던 쌍용건설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워크아웃에 돌입해 2004년 졸업했다. 당시 김석준 회장은 쌍용건설을 살리기 위해 모든 회사 지분과 전 재산을 회사에 쏟아 부었다. 마지막에는 자택을 담보로 대출받은 20억원까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워크아웃에서 빠져나왔지만 다시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쌍용건설은 2013년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사이 워크아웃 과정 등에서 무려 7번의 인수·합병(M&A)가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1월 두바이투자청과 M&A 투자 유치 계약의 성공을 발판삼아 쌍용건설은 법정관리 졸업을 하게 되고 다시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됐다. 그리고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301일 만, 쌍용건설은 더 플레티넘을 새롭게 발표하고, 본격적인 주택 사업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주택시장 침체기서 돌파구는

업계 전문가들은 2019년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집값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과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상 등과 같은 불안 요소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규제 방침과 새로운 청약 제도 시행, 3기 신도시 발표 등은 아파트 수요자의 구매 심리를 한껏 움츠러들게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쌍용건설이 침체된 주택경기를 뚫고 기존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성공적으로 주택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쌍용건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쌍용건설 최세영 팀장은 “아무리 주택경기가 불안해도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의 수요는 항상 있었다”며 “100% 분양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올해 쌍용건설이 수주할 사업지가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지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분양으로 인한 미분양 우려는 적을 것이라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여기에 분양권이 확보된 시장에서 조합원이 모집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든 사업적으로든 리스크를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는 ‘지역 내 최고 아파트’를 내세웠다. 전국의 브랜드 아파트들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쌍용건설이 수주한 지역 내에서의 아파트들과 경쟁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많은 건설사들이 아파트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아파트라는 게 기술적으로 사실 다 거기서 거기다”라며 “그렇게 차별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쌍용건설이 택한 전략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해당 지역 내 최고의 아파트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18일 개관하는 더 플래티넘 부평만 해도 부평 내 최고의 아파트를 지향했다”라며 “소비자들은 기존 부평에서는 보지 못했던 외향 마감재, 설계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오는 18일 인천 부평구 산곡2-2구역을 재개발한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을 선보인다.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23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9㎡, 총 811가구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40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쌍용건설이 지난해 주택통합 브랜드로 내놓은 더 플래티넘을 처음 적용한 아파트다. 견본주택은 부천시 원미구 상동 402번지에 자리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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