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지난해 10월 론칭한 주택 통합 브랜드 ‘더 플래티넘’이 부평에서 화려한 서막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평구에서는 전체 아파트수(9만2831가구) 중 10년이 초과된 주택이 전체의 93%를 차지한다. 그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 여기에 7호선 개통이라는 교통호재까지 맞물리다보니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하지만 7호선이 개통된다고 하더라도 강남까지 결코 짧지 않은 소요시간, 지역민 체감 상 다소 높은 분양가 등과 같은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더플래티넘 부평은 산곡2-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23층 아파트 10개 동, 총 8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가운데 ▲전용면적 39㎡ 63가구 ▲51㎡ 26가구 ▲59㎡ 53가구 ▲ 72㎡ 21가구 ▲84㎡ 245가구 등 40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 평형이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학군·교통·인프라, 거기에 개발호재까지”
지하철 7호선 개통과 인근 재개발 사업은 산곡동에 예정된 개발호재다. 인천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1월 기준 지하철 7호선 인천 석남 연장선 개통 공사의 공정률은 83%다.
쌍용건설 분양대행사 웨이리얼티 김기만 부장은 “더플래티넘의 가장 호재 중 하나는 7호선 신곡역 개통”이라며 “현재 공정률이 83%에 달하기 때문에 개통 예정일인 2020년 10월까지 별 무리 없이 완공될 것이라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더플래티넘의 입주가 2021년 12월이기 때문에 입주할 때는 충분히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산곡역 주변 부동산 가격은 벌써부터 꿈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산곡역과 가장 가까운 ‘부평아이파크'에는 최근 3000~4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2017년 말 분양된 이 단지는 2개동의 256가구밖에 안되지만, 초역세권이 장점으로 부각돼 가격이 상승 중이다. 분양당시 4억2000만원대에 분양됐던 전용 84㎡가 지난해 4억5000만원이 넘었다.
김기만 부장은 “부평아이파크의 경우 분양 당시 평당 1300만원 초반대였던게 현재 1400만원 중반까지 갔다. 4억2000만원대에서 호가가 4억8000~4억9000만원으로 뛰었다”라며 “산곡동 지역 매매 시세는 항상 저평가돼왔지만 전세율은 80%로 인천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더플래티넘 부평을 시작으로 빠르면 연내에 후속 분양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인접한 산곡 2-1구역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분양 물량은 아니지만 청천2구역도 관리처분인가까지 마친 상태다.
김 부장은 “앞으로 차차 예정된 재개발 지역이 대단지 기준 1만5000가구 수준이다. 더플래티넘이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곡동의 A공인중개사는 “지하철 개통은 말할 것도 없고 산곡동 일대에 재개발 아파트들이 줄줄이 들어서게 되면 주변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B공인중개사는 “부평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심정비사업 중에서 80% 이상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근에 위치한 학교들도 큰 장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민 A씨는 “인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일초, 세일고, 인천외고, 명신여고는 한번쯤 들어봤을 거다”라며 “아이를 키우기에 학군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민 B씨는 “산곡동이 낙후가 많이 돼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군만큼은 다른 지역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렴하다지만 여전히 높은 분양가”
아쉬움점도 존재했다. 실수요자들은 7호선이 개통된다고 하더라도 강남까지 결코 짧지 않은 소요시간, 다소 높은 분양가 등과 같은 점을 꼽았다.
실제로 평균 분양가 1350만원의 경우, 부평구와 산곡동 일대 평균 분양가와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금액이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부평구 일대 평균분양가는 ▲2017년 1248만원 ▲2018년 1298만원 ▲2019냔 1169만원 수준이다. 산곡동의 경우 2017년 기준 1248만원이다.
지역민 A씨는 “업체 측에서 주변 실거래가와 비교해서 저렴하게 나왔다고 해도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여전히 비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 다른 지역민 B씨는 “기준을 역세권 인접한 최근 아파트로 잡았으니까 저렴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낙후된 지역임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에 비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로 연결되는 7호선 산곡역에 대한 뜨뜻미지근한 시선도 존재했다. 7호선이 서울로 연결된다고 하더라도, 강남까지 걸리는 시간은 실질적으로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수요자 C씨는 “서울로 연결되긴 하겠지만 일반 사람들이 원하는 건 단순 연결이 아닌 얼마큼 빠르게 갈 수 있는가 여부다”라며 “부평구청역에서 강남까지만 해도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데, 그보다 더 먼 산곡역에서부터 출발하면 한 시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까지 가는 광역버스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수요자 D씨도 “거의 다 완공이 되어간다고 하지만, 이런 사업은 실제로 완공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당연히 될 거란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기엔 신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만 부장은 강남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린다는 점에 대해 동의하면서 “그럼에도 7호서니 강남라인이라는 일종의 상징성 때문에 심리적 부분이 작용해 집값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겠으나 실제로 7호선 주변과 1호선 주변 입주단지들을 비교해본 결과, 7호선 주변 아파트 시세가 2000~5000만원 가량 더 비쌌다. 실수요자도 일종의 미래가치를 고려한다는 측면에서 7호선 개발호재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플래티넘 부평의 청약일정은 오는 2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3일 1순위 청약으로 이어진다. 당첨자 발표는 30일이다. 입주는 2021년 12월 예정이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