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도 실적 신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히 하락, 사실상 3년 연속 신기록 행진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24일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 9조9381억원, 영업이익 4조4301억원(영업이익률 45%), 순이익 3조3979억원(순이익률 34%) 등이다.
오는 31일 실적 확정치를 발표할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 매출 84조원, 영업이익 45조원을 각각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의 영업이익 60조원 돌파도 유력시 되고 있다. 두 회사의 2017년 영업이익 합계 48조9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이 장기화 덕분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해 메모리 시장은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갔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 둔화와 함께 그 동안 극심했던 공급부족 상황이 해소되면서 메모리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있다.
다만 두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반도체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는 16기가비트(Gb) 기반 제품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로 고용량 D램 모듈 수요가 늘어나며 고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멀티플(Multiple) 카메라 채용 등 고사양 모바일 제품 출시도 기기당 모바일 D램 탑재량 증가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8일 잠정실적을 공개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적 흐름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