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인천시가 신청한 영종∼신도 도로건설사업(계획도)이 포함됐다. 하지만 함께 신청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은 포함되지 않았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신도 도로는 길이 3.5㎞, 왕복 2차로 규모로 사업비는 약 1000억 원이다. 이 도로 가완공되면 장기적으로 강화도와 북한 개성·해주까지 이어지는 남북평화도로 연결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2월 중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고 2020년 착공, 2024년 개통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종∼신도 도로는 인천시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서해 남북평화도로 80.44㎞ 중 영종도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구간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1단계 영종도∼강화·교동도 18.04㎞, 2단계 강화∼개성공단 45.7㎞, 3단계 강화∼해주 16.7㎞ 등 80.44㎞로, 총사업비는 2조4322억 원이다.
인천시는 이 중 영종∼강화 구간을 민자사업으로 우선 건설한다는 방침에 따라 2010년 5월 기공식까지 열었지만, 민간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진전시키지 못했다.
시는 민간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국비를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달라며 2016년 9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 변경을 요청한 데 이어 이번에 예타 면제를 신청했다.
예타 면제 사업으로 신청한 영종∼강화 14.6㎞ 구간 중 영종∼신도 3.5㎞만 반영됐지만, 인천시는 신도∼강화도 11.1㎞ 구간 건설사업도 정부 주도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GTX-B노선 사업은 이번에 예타 면제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7년 9월 이미 예타 조사에 착수했고, 국토교통부도 올해 안에 예타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인천시는 GTX-B의 경우 정상적인 예타를 통해 향후 국회 예산심의 논란이나 시민사회의 재정낭비 우려를 불식시키는 등 타당성 논란 없이 사업성을 기반으로 정상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사업비가 5조9000억 원인 GTX-B노선 사업은 송도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구간에 GTX 노선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GTX는 지하 5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리기 때문에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6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GTX-B노선은 정상적인 예타 조사를 통해 타당성 논란 없이 사업성을 기반으로 정상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