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국가무형문화재 축원놀이

새해맞이 국가무형문화재 축원놀이

기사승인 2019-01-31 11:29:06


국가무형문화재들이 새해를 맞아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축원,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공개 행사를 연다.

31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에 따르면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지원으로 정월 초하루와 정월 대보름에 부산과 경남 통영, 전남 구례, 광주, 전북 부안·임실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국가무형문화재 2월 공개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전승 활성화를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매월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음력 새해를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놀이‧의례 분야 6개 종목이 펼쳐진다.

설날 이틀 후인 7일에는 구례읍 신촌(잔수)마을 제11-6호 구례잔수농악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 제82-3호 위도띠뱃놀이 등이 진행된다.

‘구례잔수농악’은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신월리 신촌마을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신촌의 옛 이름이 잔수(潺水)여서 잔수 농악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당산제만굿, 마당밟이, 판굿 등으로 구성된 마을굿으로서의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매년 정월 초사흗날 농악대가 마을의 당산을 돌면서 제만굿을 하고 마을의 각 가정집을 다니면서 액을 물리치기 위한 마당밟이를 한 뒤 모든 마을 사람이 동참하는 판굿으로 이어진다.

‘위도띠뱃놀이’는 전북 부안군 위도면 대리 마을에서 매년 정월 초사흗날 행해지는 마을 공동 제의로 남해안·동해안·서해안 등의 별신굿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 중 하나이다.
 
띠뱃놀이는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할 때 띠배를 띄워 보내기 때문에 띠뱃놀이라 부르게 되었고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운 집인 원당에서 굿을 해 원당제라고도 한다.

수호신을 모신 원당에 올라가 제물을 차리고 굿을 한 후 마을로 내려와 마을의 산을 돌고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함으로써 굿의 공간이 산과 마을, 바다로 이어진다.

뱃노래와 술, 춤 등이 함께 하는 마을의 향토축제로 고기를 많이 잡고 안전을 기원하는 어민들의 신앙심이 담겨 있다. 이번 공개행사는 마당굿, 원당굿, 용왕굿, 띠배 띄우기, 대동놀이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남지역에서는 어민들의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통영시 한산면 죽도마을 제82-4호 남해안별신굿이 2월 7~8일 열리고 8~14일에는 부산시 기장군 대변리 대변마을 제82-1호 동해안별신굿이 열린다.

별신굿의 ‘별신’(別神)은 현지에서 ‘별손·벨손·벨신’ 등으로도 불리며 제의는 주로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 사이에 행해진다.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남해안별신굿’의 진지하면서 소박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동해안별신굿’의 특징인 무당과 악사가 주고받는 익살스러운 대화와 몸짓 등의 오락성도 볼 수 있다.

설 연휴가 끝난 2월 셋째 주 16일에는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의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16~18일에는 광주시 남구 고싸움놀이테마파크 일대에서 제33호 광주칠석고싸움놀이 공개행사가 개최된다.

‘임실필봉농악’은 개개인의 기교보다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시하며 올해 공개행사에 참여하면 기굿, 마당밟이, 달집태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광주칠석고싸움놀이’는 옷고름이나 노끈으로 맨 ‘고’와 비슷한 형태의 놀이기구 2개를 서로 맞붙여 겨루는 놀이로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과 단결력을 다지는 집단놀이로써 의의를 지닌다.

국가무형문화재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할 수 있는 2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전통사회의 생활풍습과 공동체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공개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 무형문화재 풍류한마당)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

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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