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주52시간제 ‘째깍째깍’ 증권맨의 하루

[알기쉬운 경제] 주52시간제 ‘째깍째깍’ 증권맨의 하루

기사승인 2019-02-08 04:00:00

“기상과 동시에 일이 시작됩니다. 출근 전에 미국 금융시장 및 경제지표 발표를 체크해야 되거든요. 점심시간에도 고객과 미팅하다 보면 쉴 틈이 없어요. 그래도 주52시간제 시행되고 나서 아침회의 시간이 좀 늦춰졌어요”

증권맨의 하루는 바쁘다. 우선 증권사는 아침이 빠르다. 국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근무하는 A(31‧대리)씨는 기상부터 퇴근까지 쉴 틈이 없다고 말한다. 그나마 리서치센터 부서는 주52시간제 시행으로 탄력근무제가 적용돼 예전보다 낫다는 평가다. 

오전 6시. 출근 한다. 애널리스트의 업무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된다. 미국 금융시장 및 경제지표 발표를 출근 전에 체크해야 한다. 대내외 경제 환경과 금융시장 상황 체크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오전 7시. 회사 도착. 미국 금융시장 시황을 작성하고 리서치센터 아침회의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주52시간제 시행 전에는 7시 30분에 아침회의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8시에 회의를 시작한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작성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법인영업 담당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오전 9시 개장. 개장과 동시에 바쁘다. 여기저기서 전화벨이 울린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 및 언론에 대응해야 한다. 분석자료를 작성해야 하고, 법인고객(펀드매니저)의 요청자료를 수행해야 한다. 이후 법인고객과 세미나 및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진행한다. 기업분석 애널리스트의 경우 기업을 탐방한다.

낮 12시. 쉬는 시간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법인고객과 점심미팅을 진행한다.

오후 1시에서 오후 4시까지 정신없이 바쁘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 및 언론에 대응하며 오전과 비슷한 업무를 진행한다. 주식 및 채권시장 종료 후 일간 시황을 작성한다. 이후 애널리스트 마다 퇴근시간이 다르다. 각자 맡은 업종 및 종목이 다르며, 기업 실적 발표 등 일정에 따라 장 마감 후 일정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좋아진 점이 있다. 예전에는 마감 후 현장에 나갈 경우 근무 시간을 재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시간을 철저하게 기록해 불이익 받는 점이 사라졌다.

8년째 국내 한 증권사 지점에서 근무하는 B(40‧과장)씨의 하루도 바쁘게 흘러간다. 7시 30분에 출근 한다. 미국 뉴욕증시를 체크하며 아침회의 자료를 준비한다. 회의가 끝난 후인 8시 30분. 개장 전까지 고객 리스트를 체크하고, 대략적인 시장 대응 계획을 세운다. 개장 후부터 오후 4시까지 고객 응대와 고객 리스트 정리, 고객 계좌 점검 등 고객 관리를 한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점심 시간이 시작된다. 영업부는 고객 응대를 위해 두 개조로 나눠 점심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B씨에게 점심 시간은 무의미하다. ‘시장 상황과 고객 상황’에 따라 점심을 먹지 않거나 적당히 떼운다. 주52시간제 시행으로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다. 예전에는 방문영업(ODS) 일정이 있는 경우 오후 6시 전 회사로 복귀해 회의한 후 퇴근했지만, 요새는 ODS 일정이 있으면 현장퇴근한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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