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발주량이 줄어드는 계절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4.3p 하락해 4개월 만에 76.6으로 하락했다.
CBSI는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경기지수를 말한다. 100을 밑돌면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이상이면 반대다.
최근 CBSI는 가을철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8월(67.3)·9월(67.9)·10월(76.8)·11월(77.4)·12월(80.9)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오름세가 꺾였다.
건산연은 발주량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1월은 공사 발주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1월은 공사 발주가 위축되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며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발표로 하락 폭은 소폭에 그쳤다”고 진단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형기업은 전달보다 8.3p 증가해 기준점인 100을 기록했다. 중견과 중소기업은 각각 65.1과 62.3으로 전달보다 감소했다.
건산연은 예타 면제 대상 사업이 대형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몰려 대형기업은 체감경기가 개선된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관련 사업에서 소외되면서 체감효과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공공·민간 발주가 많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월 CBSI도 80선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