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SKY 캐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온라인에선 수많은 관련 영상이 등장했다. 배우들의 말투와 표정을 따라하는 성대모사 영상부터 특정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만 편집해 감정선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영상, 주제가 ‘위 올 라이’(We All Lie)를 재해석해 부르는 영상도 나왔다. 그 중 등장인물이 직접 참여한 영상도 있었다. 극 중 우주 역할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찬희가 주제가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영상을 보고 찬희가 아이돌 그룹 SF9 멤버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최근 쿠키뉴스와 만난 찬희는 처음 ‘SKY 캐슬’ 오디션을 봤던 순간을 회상했다. 1차 오디션에서는 우주, 서준, 기준 세 명을 연기했지만, 2차 때부터는 우주 역할을 중점적으로 봤다. 찬희는 오디션에서 합격하고 ‘SKY 캐슬’ 첫 회 대본을 받았을 때의 느낌을 기억한다고 했다.
“1회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긴장되고 행복했어요. 오랜만에 출연하는 작품이기도 했고, 이렇게 긴 호흡으로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많이 들었죠. 우주는 슬프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어요. 분명 어두운 면이 있는데 그걸 감추고 살아가는 느낌이었죠. 어릴 때 친어머니를 잃은 상처가 있잖아요.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데 겉으로 티 내거나 알리고 싶지 않아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드라마 초반부에는 찬희의 연기력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반전됐다. 황우주의 순수함을 부각하기 위한 “우리 엄마 최고”, “돈까스 투척” 등의 대사는 누가 소화해도 어색할 수밖에 없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사 얘기가 나오자 찬희는 웃으며 일상생활 연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전 일상 연기가 어렵더라고요. 그걸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게 진정한 연기라고 생각해요. 이태란, 최원영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연기 호흡을 맞추다 보면 선배님들께서 느낌으로 감정을 전해주세요. 연기는 주고받아야 하는데 항상 100이면 100의 감정을 전달해주시니까 전 받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죠. 같이 연기하면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찬희는 드라마가 끝나기 전부터 SF9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설 연휴엔 쉬는 대신 일본 프로모션을 갔고, 배우들과 제작진이 함께 떠난 발리 포상휴가도 가지 못했다. 찬희는 아쉽다면서도 가수와 배우 모두 하고 싶다는 꿈을 털어놨다.
“어릴 때부터 만능 엔터테이너가 꿈이었어요. 전 두 개 다 놓치고 싶지 않아요. 각자의 매력이 있거든요. 배우 활동할 때는 다른 사람을 살아보기도 하고, 또 다른 나를 만들어보는 재미가 있어요. 시청자들이 제 감정에 공감하고 공유하는 게 뿌듯하고 재밌어요. 가수 활동을 할 때는 팬들과 함께하는 게 정말 좋아요. 추억도 많이 만들고 멤버들과 오르는 무대도 재밌고요. 두 개의 매력이 달라서 그게 정말 좋아요.”
찬희는 ‘SKY 캐슬’을 보면서 항상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현장에서 촬영을 한 직후에도 다시 찍고 싶은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그의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 이태란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그도 비슷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찬희는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전 연기를 많이 한 것보다 꾸준히 한 느낌이에요. 확실히 한 작품씩 하면서 느끼는 게 달라요. 매번 많은 걸 느꼈거든요. ‘SKY 캐슬’을 통해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어요. 이번에 배운 걸 토대로 앞으로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발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점점 쌓이면 나중엔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