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규모 66% 이상 감소…대형 부재 영향 커

지난해 IPO 규모 66% 이상 감소…대형 부재 영향 커

기사승인 2019-02-13 18:40:41

지난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전년 대비 6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회사 위주로 상장 기업수는 증가했지만, 대규모 IPO가 줄면서 공모액은 대폭 줄어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IPO 기업들의 주식 공모금액은 2조6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6%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대형 IPO가 부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IPO 기업 수는 기계장비 제조업체 20곳, 제약‧바이오 기업 17곳 등 총 77곳으로 15곳 늘었지만, 이중 70개사가 코스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IPO에 나선 기업을 보면 일반기업 보다 벤처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IPO 70곳 중 47곳이 벤처기업으로 전년 보다 15곳 늘었다. 

벤처기업들의 상장 통로 중 하나인 기술특례 상장은 21곳으로 전년 보다 16곳 증가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복수의 전문 평가기관에서 기술성 평가 결과 A등급 이상을 받으면 이익 규모 요건 등을 적용받지 않고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적자여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면 상장을 허용하는 것. 아울러 일반기업은 23곳으로 1곳 늘었다.

금감원 측은 “기술특례 상장사는 상장 시 이익 규모 요건을 적용받지 않으므로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은 부족할 수 있다”며 “투자할 때는 회사의 사업 특성과 사업 관련 투자위험 등을 확인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등으로 코스피 보다 코스닥에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평균 55대 1로 전년(85대 1)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으나, 코스닥 시장에서는 488대 1로 전년(325대 1) 대비 상승했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을 초과한 경우(25사)는 모두 코스닥 IPO로, 전년(6사)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공모주 투자성과는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더 부진했다.

IPO 기업 77곳 중 연말 종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코스닥 기업 44곳사로, 코스피 시장 상장사(4개사)보다 많았다.

금감원은 “올해에 대형 IPO 등으로 공모금액이 증가하고 적자기업 상장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 공모가 산정근거 및 수요예측 결과 등의 정보가 투자자에게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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