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건설 전망…학계 “호전될 것” 건설사 “더 힘들 예정”

엇갈린 건설 전망…학계 “호전될 것” 건설사 “더 힘들 예정”

기사승인 2019-02-19 04:00:00

올해 건설경기 전망을 두고 학계와 업계에서는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놨다. 학계에서는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 한해 건설경기가 좋을 거라 진단했다. 건설사들은 반대였다. 건설사들은 국내의 경우 정부의 분양가 규제 등을, 해외의 경우 가격 경쟁 심화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1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문건설공사의 1월 수주실적과 2월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동향 발표에 따르면, 전문건설공사 업계의 수주실적과 경기전망은 전월에 비해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의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됐으며 경기를 평가하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다. 

1월의 전문건설공사 수주규모는 전년동월의 약 85.5%, 전월의 174% 수준인 5조782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198% 수준인 1조8470억 원 규모(전년동월의 약 110.7%)다.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172% 규모인 3조9830억원(전년 동월의 약 78.2%)으로 추정됐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SOC 투자 확대 계획과 상반기 분양 예정 물량 등에 기인해 장기적으로 건설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면서 SOC 투자축소 등을 근거로 제기되던 건설업 위기론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건설업계에서는 올 한해 경기전망은 좋지 않을 거라 내다봤다. 우선 국내의 경우 분양가·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또 수주가 들어갈 신규 택지의 부족 무제도 지적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사업이라 하면 주로 토목과 건축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SOC 예산 감축 등을 통해 규제를 하다 보니 현재 수주량이 과거 절반 수준에 그친 상황”이라며 “입찰 경쟁에 있어서도 적정 수익을 낼 수 있지 않고 100% 수주액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로 인한 수익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또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빌딩이나 호텔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까지 건설경기가 좋다고 전망하는 연구들의 근거는 서울 강남을 위주로 한 재건축 사업이 많기 때문”이라며 “주택사업은 통상 3년을 기준으로 수익 여부가 결정된다. 작년이나 재작년에 있던 물량으로 인해 올해는 좋게 흘러간다 해도, 올해로 인해 당장 내년과 이듬해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좋아야 빌딩이나 호텔을 지을 텐데, 경기가 안 좋다보니 일감이 없다”며 “그나마 주택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인데 그마저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도 “올해 예정된 물량은 지난해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미뤄진 물량들”이라며 “올해라도 사업을 진행 안할 경우 완전히 시기를 못 잡게 되기 때문에 대거 물량이 예정돼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가격 경쟁 심화 현상과 토목·건축 분야에서의 부족한 기술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는 현재 중국 업체를 위주로 한 저가공세가 상당하다”라며 “시장은 분명 존재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뚫고 들어간다 해도 수익적인 측면에서 큰 성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플랜트를 위주로 수주를 해왔는데, 진짜 큰 시장은 토목과 건축”이라며 “상대적으로 실적이나 경험이 부족한 국내 건설사가 들어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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