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의 사인은 췌장암인 것으로 밝혀졌다.
BBC, 뉴욕타임스(NYT)등 외신들은 이날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독일 출신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샤넬의 오트 쿠튀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돌았던 칼 라거펠트는 최근 몇 주 사이 건강이 악화돼 끝내 눈을 감았다.
다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칼 라거펠트의 사인은 췌장암이다. 측근들만 알고 있을 정도로 그는 병환을 숨겨온 것으로 알려진다. 건강에 자부심이 있던 칼 라거펠트는 췌장암 판정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칼 라거펠트의 트위터 계정에는 19일 계정 주인의 별세 소식을 알리는 짧은 글이 올라왔다. 칼 라거펠트의 팀 동료들은 “Rest in peace, Karl. Love forever from your TeamKarl family.”라는 글을 통해 고인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샤넬 측 역시 공식 SNS를 통해 “1983년 이후 샤넬 패션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칼 라거펠트의 서거를 발표하게 된 것은 깊은 슬픔으로 다가온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뛰어난 창의력을 지닌 칼 라거펠드는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브랜드 코드, 즉 샤넬 재킷과 정장, 작은 검은 드레스, 소중한 트위드, 투톤 신발, 퀼트 핸드백, 진주와 의상 보석을 재창조했다”라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라거펠트는 10대 시절 파리로 건너가 피에르 발망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웠다. 1965년부터 펜디에서 일하고 1983년부터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으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라거펠트는 펜디와 샤넬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칼 라거펠트’ 등의 브랜드 디자이너를 총괄하면서 최근까지도 일에 몰두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