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겨울철이면 노인 골절 환자가 20% 이상 늘어납니다.
낙상, 그러니까 어딘가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뼈가 부러지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인데요.
이런 사례들은 대부분 뼈 자체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뼈 속을 채우는 내용물, 즉 칼슘과 인을 포함하고 있는 무기질 등의 함량이 부족하면 마치 구멍이 난 듯 뼈 속이 숭숭 뚫리게 되는데요.
이게 골다공증입니다.
사람의 골격을 이루는 기본 조직이 뼈인데, 골다공증이 심하면 몸을 지탱하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리포트>
장동균 교수 /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뼈 구조를 나타낸 모형인데, 이 쪽은 정상적인 뼈이고 이쪽은 골다공증 환자의 특징을 보여주는 뼈입니다. (실제 이렇습니까?) 골다공증이란 것이 골량이 감소해서 뼈 사이가 구멍이 나듯 듬성듬성해지면서 미세구조들이 규칙적이거나 촘촘하지 않고 변하게 됩니다. 골량의 감소와 함께 미세구조들이 변해서 뼈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나기 쉽게 되는 것이 골다공증 뼈의 특성입니다.”
우리 몸 속 뼈는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손상되거나 오래 된 뼈는 소멸되고, 동시에 새로운 뼈가 그 빈자리를 메워 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뼈의 소멸, 형성 과정의 균형은 차츰 깨지기 시작합니다.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은 뼈의 소멸을 부추기죠.
뼈를 얘기할 때 가장 중요한 시기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인 청년기인데요.
이 시기 우리 뼈는 최대 골량을 갖습니다.
이 때 확보해 둔 골량을 평생에 걸쳐 나눠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동균 교수 /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나이 들어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춘기 때부터 젊었을 때 꾸준한 근력 운동 등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골 량을 획득하는 것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젊었을 때는 대부분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에 결국 나이가 드신 분들한테 설명을 드리게 되지만 이미 그 시기는 지났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골량의 부족은 곧 골다공증으로 이어집니다.
더불어 골다공증이 심하면 골절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요.
골다공증 환자는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가벼운 활동뿐 아니라 기침하는 것만으로 골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뼈의 밀도가 낮아져 생기는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데는 골 소멸을 억제하는 ‘골 흡수 억제제’와 골 형성을 촉진하는 ‘골 형성 촉진제’가 사용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이나 주사를 짧게는 하루에 한 번, 길게는 몇 달에 한 번씩 처방받게 됩니다.
골절로 인한 통증이 심하면 통증치료가 병행될 수 있으며, 뼈가 주저앉아 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이 보일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골절이 참 무서운 게 한 번 골절되면 이후 일어날 수 있는 2차 골절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주의를 기울여 첫 골절을 막는 게 참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손목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척추와 대퇴골 순입니다.
특히 척추나 대퇴골처럼 몸을 견인하는 뼈에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리포트]
골절이 발생하면 지속적인 후유증도 문제이지만, 연관된 사망률도 늘어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퇴골절상을 입은 노인의 경우 1년 안에 사망하는 비율이 17%에 달하는데요.
이에 따라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고관절 골절로 인한 사망률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결국 골다공증이 사망에도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데요.
하지만 골다공증을 인지해 병원을 찾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상당수가 골절이 일어난 후 통증을 견디다 못해 진료를 받습니다.
장동균 교수 /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골다공성 척추 골절을 예로 들면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 분들은 누워서 일어나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면서 힘을 주는 경우에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환자들은 ‘내가 약간 삐었다’ 아니면 ‘삐끗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골절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십니다. 그렇게 골다공증이 심하면 척추 골절 등도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분들은 진통제를 먹고 ‘며칠 지나 다 나았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리고 골다공증이 심한 걸 모르시고 몇 년이 지나다보면 병원을 찾지 않고 저희가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뼈가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 부러져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65세 이상이라면 골밀도 검사를 꼭 받아보라고 당부합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이 풍부한 우유, 해초류, 두부 등을 자주 먹고, 햇볕을 많이 쫴 비타민D가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적당한 운동은 골절 위험을 20%가량 낮춰줄 수 있는데요.
하루 30분 이상 걷고, 물을 5잔 이상 마시면 하체근육 유지에 도움이 돼 균형을 잡기 수월해집니다.
낙상을 막으려면 지팡이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고 보폭을 줄여 걷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스튜디오>
최근 고령화 사회가 되고, 의료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골다공증 환자의 수가 증가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기준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9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골다공증 사례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두드러지는데요.
갱년기를 거쳐 저하되는 여성 호르몬은 폐경 뒤 급감하면서 골다공증을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50세 이상 여성 10명 가운데 3명은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율은 40%대로 낮은 편인데요.
환자 대부분이 골절이 생기기 전까지는 골다공증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병원을 찾으면 혈액검사나 엑스레이검사 등을 통해 간단하게 골밀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내 뼈의 상태는 어떠한지, 또 골절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점검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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