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90여명을 낸 대구 사우나 건물 화재 사건은 남탕 입구 구둣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경찰과 대구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난 불은 건물 4층 목욕탕 남탕 입구에 있는 구둣방에서 시작, 연기가 천장 쪽에 있는 공간을 통해 남탕 내부로 번졌다.
불이 나기 전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웠던 구둣방 안에는 전기난로와 휴대용 가스레인지·TV 등이 있었고 전기난로는 켜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구둣방 안 물품을 수거해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경찰 측은 “구둣방 주인은 오전에 출근해 전기난로를 켰으며 이후 다른 곳에서 목욕탕 직원 등과 식사를 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목욕탕 업주, 건물관리인, 카운터 직원 등을 소환해 과실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전기시설 관리 실태와 불이 났을 때 적극적으로 구호나 진화 활동을 했는지 등도 확인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구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