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관객 든 '극한직업', 소상공인부터 극장까지 "누가누가 신날까"

1500만 관객 든 '극한직업', 소상공인부터 극장까지 "누가누가 신날까"

1500만 관객 든 '극한직업', 소상공인부터 극장까지 "누가누가 신날까"

기사승인 2019-02-22 00:00:00


1480만.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개봉 30일차의 기록이다. 베일을 벗은 지 한 달 만에 역대 개봉 영화 흥행 2위로 훌쩍 올라선 ‘극한직업’의 열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아직도 하루 9만에서 10만의 관객수를 유지하고 있느니만큼 1500만 관객은 당연하고 1600만 관객도 내다볼 만 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전국민적으로 흥행한 영화다 보니 부수효과도 엄청나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는 주연 류승룡의 대사는 물론, 등장하는 수만 가지의 인물, 캐릭터, 메뉴까지 크게 ‘흥’하는 중이다.   이른바 ‘1000만 영화’가 발하는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까.


▲ 소상공인의 눈물 외치던 ‘극한직업’, 소상공인 살렸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히트한 것은 역시 류승룡의 대사다. 이런 맛은 없었다는 왕갈비통닭. 대체 무슨 맛일까. 극중에서도 쉽게 레시피를 접할 수 있다. 갈비집 아들이라는 마형사(진선규)가 선보이는 갈비소스 통닭의 레시피는 배급사인 CJ E&M이 공개했고, SNS상에서도 직접 이를 만들어 먹어본 이들의 후기 사진이 유행했다. 일반 통닭가게들도 비슷한 메뉴들이 소위 ‘대박’이 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효과를 본 것은 수원 팔달문 인근의 통닭거리다. 이 거리에는 약 10여곳의 통닭 가게들이 몰려있는데, 이중 2017년 문을 연 한 가게가 개봉 직후 과거 판매했던 갈비소스 통닭 레시피를 재활용, 판매를 개시하며 입소문이 났다. 이 가게는 현재 왕갈비통닭을 하루 100마리 한정 판매 중이며, 판매 개시 2~3시간만에 동이 나기 일쑤다. 물론 이 가게뿐만 아니라 근처의 다른 통닭 가게들도 덩달아 손님이 몰린다. 수원시청 측은 “통닭거리의 유동인구는 평일에는 약 6000여명, 주말에는 1만 3000여명 수준이었으나 영화 개봉 이후 유동인구가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원시청에서도 이 바람을 타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 협찬업체도 ‘신바람’, bhc ‘갈비레오’ & 굽네치킨 ‘갈비천왕’ 판매율 ↑

그렇다면 영화의 치킨에 주된 협찬업체는 어떨까. ‘극한직업’ 속에서는 bhc치킨의 상자가 등장해 협찬업체라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정작 bhc의 경우 정식 협찬은 아니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bhc 관계자는 “짧은 순간 bhc의 패키지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정식으로 간접 광고 등을 도모한 협찬은 아니었다”라며 “단지 영화 제작진 측에서 잠시 패키지를 사용할 수 있게 지원 요청이 왔고, 이를 승낙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효과는 엄청났다. 2017년 출시됐던 bhc의 ‘갈비레오’는 영화의 흥행을 타고 함께 폭발적인 주문량을 기록 중이다. ‘극한직업’이 개봉된 직후인 설 연휴 기간, bhc 매출은 전주 대비 10% 증가했으며 정확한 매출 집계는 아직이지만 ‘갈비레오’ 주문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또다른 갈비맛 치킨인 굽네치킨의 ‘갈비천왕’도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개봉 직후인 23일 이후 ‘갈비천왕’ 매출은 전월 동기간 대비 20% 늘었다.


▲ ‘극한직업’ 깜짝 스타는 배우 진선규, 류승룡은 러닝 개런티 10억여원 예상

배우 진선규 또한 ‘극한직업’이 낳은 스타다. 이전 ‘범죄도시’로 이미 유명세를 탄 그는 2017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탔지만 이전에는 배역들로 인해 어둡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극한직업’ 이후 180도 다른 긍정적 이미지로 변신, 배역인 ‘마형사’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사바하’에서도 해안스님 역을 맡아 극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배우 류승룡의 경우 ‘손님’ ‘도리화가’ ‘염력’ ‘7년의 밤’까지 잇달아 흥행 실패를 맛본 후 쥔 흥행이라 더욱 기쁘다. 통상적으로 주연 배우들은 러닝 개런티로 계약하는 것이 최근의 영화계 추세인 만큼, 류승룡의 러닝 개런티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그가 러닝 개런티로 계약했다면 대략 10억원 가량의 개런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흥행에 가장 신난 것은 당연히 극장들이다. 함께 개봉중인 영화 ‘뺑반’과 후속 스크린까지 줄여가면서 ‘극한직업’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1476만 관객 기준으로 극장 누적 매출액만 1272억원.(2019.2.21.기준) 같은 배급사인 CJ E&M의 후속작 ‘사바하’가 지난 20일 오프닝 스코어 18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는 만큼, 극장들의 콧노래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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