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자국영토론, 사라질까

일본의 독도 자국영토론, 사라질까

기사승인 2019-02-25 01:00:00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9~20세기 일본교과서에 나타난 독도 관련 내용을 연구해온 한철호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24일 “일본 내무성 지리국 직원 출신인 하타 세이지로(秦政治郞)가 쓴 '중등교육 대일본지지'를 분석해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독도 고유영토론을 반박할 논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교수는 교과서 내용과 지도에 표시된 독도 형태를 면밀히 검토했고,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만든 시마네(島根)현이 속한 산인도(山陰道) 부분의 위치와 경역(境域)을 살펴 “오키(隱岐)는 북위 35도 58분에서 시작돼 36도 21분에 이른다. 4개 도서와 79개 소도(小島)로 성립된 일국(一國)이다”라고 서술했음을 확인했다.

독도의 위도가 북위 37도 14분인 만큼 ‘북위 35도 58분에서 36도 21분에 이른다’는 서술에서 독도를 제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교과서에 실린 지도 ‘대일본국전도(大日本國全圖)’나 하타가 1891년 펴낸 ‘심상소학교지리역사교과서 생도용’에 실린 동명 지도에서도 독도가 일본의 영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등교육 대일본지지’에 수록된 대일본국전도에서 일본을 비롯해 ‘조선’의 남쪽으로 제주도와 거문도, 우도, 거제도를, 동쪽으로는 죽도(竹島)와 송도(松島)를 각각 그려 넣었고, 러시아 ‘가라후토(樺太·사할린)’ 일부가 표시해 해양경계를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심상소학교지리역사교과서 생도용’에서 하타는 일본 영토와 부속 섬들은 채색하고 죽도와 송도를 비롯한 외국 영토에는 색을 칠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저자가 독도를 당시 조선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교수는 “지도에 국경선이 없어 울릉도와 독도를 나타내는 죽도와 송도가 어느 나라 소속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교과서 본문과 지도를 종합하면 하타는 죽도와 송도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조선의 영토로 간주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과서가 많은 학교에서 사용됐다면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인식은 교육을 통해 널리 확산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등교육 대일본지지’는 1981년 문부성의 검정절차를 거쳤고, 1896년까지 개정 15판이 출간되는 등 당시 학교에서 널리 사용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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